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무등산 케이블카 논쟁 다시 불 붙는다
유네스코 인증·정상개방 시너지
설악산 계기 ‘공론화 적기’ 주장
경제활성화·난개발 등 찬반 여전
“시민여론 종합…합리적 대안을”

2023. 03.19. 18:49:30

지난 3일 오후 제3회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이 열린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한 환경부를 규탄하며 행사장 출입구 앞 도로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환경부가 오랜 논쟁거리였던 설악산 국립공원에 신규 케이블카 설치 허가를 내주면서 무등산 케이블카를 둔 공방도 재점화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정상 개방과 방공포대 이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등 무등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관광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생태계 파괴, 난개발 등 적지 않은 반대 여론도 여전해 시민 의견을 종합한 합리적 방안을 더 늦기전에 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고 있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40년 넘게 찬반 논란이 일었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 중 하나인 오색 케이블카는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던 환경부가 입장을 바꿔 조건부 협의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됐다.

국립공원 설악산의 케이블카가 허용됨에 따라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등산 자연환경 보존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운동본부와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공원이면서 유네스코 자연 문화 유산인 무등산을 이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걸맞게 고부가가치로 활용하고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케이블카 설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업 계획을 수립, 친환경 공법으로 자연훼손을 최소화한다면 무등산 케이블카는 환경도 지키면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의미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수의 관광명소가 된 해상케이블카는 2014년 12월 개통 이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고, 국내 최장 구간인 목포 해상케이블카 역시 2019년 9월 이후 방문객 300만명이 탑승해 서남권 관광 랜드마크로 부상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지난해 6·1지방선거 과정에서 “무등산 내 케이블카 설치 논의를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달리 지역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환경 파괴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부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사실상 허가한 것과 관련, 지리산을 비롯한 전국 수십 곳에서 케이블카 사업 추진 붐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와 의회는 케이블카 설치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이명노 의원(서구3)은 “민선 8기 들어 무등산 정상 개방과 방공포대 이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과 맞물려 오색 케이블 사업까지 추진되면서 시기상 지금이 무등산 케이블카 공론화의 적기로 보인다”며 “환경오염을 시키지 않고 접근성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쟁점이다. 상임위 소속 위원들도 무등산 케이블카를 무조건적인 찬성과 반대가 아니라 한 번쯤은 제대로 해법을 모색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같은 상임위 최지현 의원(광산1)은 “국립공원 지정·관리 방향과 케이블카 설치는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고 무등산의 고도나 탐방로 등을 따져봤을 때 설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등산의 접근성은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광 상품 발굴, 교통 약자 편의 개선 등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존·개발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무등산의 접근성을 높여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자는 찬성 의견과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역사회의 갈등이 재현될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다양한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케이블카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