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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한류 콘텐츠 수출과 국제수지

2023. 03.27. 12:59:07

<화요세평>한류 콘텐츠 수출과 국제수지
강정미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장


한동안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했었다. 당시 내 주변 지인들과 그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군입대와 관련하여 공정성, 국위선양, 경제효과 등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찬반의견이 오갔다. 나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자연스레 누군가가 던진 “경제효과가 과연 얼마나 된다고?”라는 질문에 가장 관심이 갔다.

K-팝, K-드라마 등 소위 한류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그럼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것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통계 중 하나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제수지가 있다. 일정 기간동안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경제적 거래를 기록한 통계인 국제수지에는 다양한 세부 항목이 있는데 이중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를 보면 대략 한류 콘텐츠의 수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의 문화 콘텐츠와 관련하여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비교한 것으로 이른바 ‘한류 수지’로도 불린다.

한류 수지, 첫 10억 달러 돌파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17억 달러로 2021년의 11억5천만 달러보다 48%나 급증했다. 반면 관련 해외 지급은 4억7천만 달러에 그쳐 우리나라는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가 12억3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긴 수치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6천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류 수지의 흑자 확대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에 기인하고 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많은 국내 아이돌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앨범, 음원 등을 수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OTT 시장의 확대로 국내 영화와 드라마가 글로벌시장에 자연스럽게 공급되면서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 1위 기록을 세웠고, 2022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수주간 전 세계 시청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잇따른 성공에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TV+ 등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OTT 기업들이 K-드라마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 당분간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는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와 IT 업종의 불황 등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경상수지의 흑자폭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경상수지는 국제수지의 주요 항목으로 반도체 등 일반상품의 수출입을 기록한 상품수지와 운송, 여행 등의 국내외 수입과 지급을 기록한 서비스수지 등을 포함한다. 한류 수지가 포함된 서비스 수지는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미래 수출품목 다양화 필요

한편 한류 콘텐츠의 수출은 단순히 국제수지 개선 효과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자료에 따르면 음악, 방송, 영화 등 한류 콘텐츠는 해외 소비자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연구 결과,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때 화장품, 가공식품과 같은 소비재 수출도 4억6천만 달러 동반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그동안 상당 부분 수출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국제교역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의 국제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의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제조업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 지적재산권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긴 하지만 문화 콘텐츠는 단순 상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소비재 수출, 관광객 유입 등 다양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어린애들의 문화, 혹은 가벼운 대중문화 등으로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주요 수출산업으로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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