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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포스트 코로나의 봄과 우리 경제

2023. 04.24. 16:30:14

<화요세평>포스트 코로나의 봄과 우리 경제
한정훈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장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를 강타한 지 어느새 3년이 지나면서 올해부터 확진자 발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방역조치도 상당 부분 완화되었다. 매일 아침 확진자수 발표에 주목하며 혹시 방역조치가 또 강화되는게 아닐까 가슴 졸이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계절은 겨울을 지나 점점 따뜻해지다 못해 더위까지 느껴지는 가운데, 봄이 왔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올봄이 더욱 뜻깊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이렇게 다시는 안 올 것만 같던 일상의 회복이 어느덧 같이 다가오면서 그런 듯 하다. 물론 코로나19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이제는 상시 조심하면서도 초반의 맹목적인 두려움과 일상의 무조건적 희생은 지양하는 생활 속의 방역이 점차 자리 잡아 가는 듯하다.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밥 한번 먹는 것도 조심스럽고, 혹시 컨디션이 안 좋거나 기침이라도 나면 스스로가 사회에 위협을 가하는 병원균이 된 것 같은 죄책감과 함께 가족들과 주위에 혹시나 개념 없이 균을 퍼뜨리는 공공의 적이라도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경험을 생각하면, 그래도 한 단계 지난 현재의 ‘위드 코로나’는 지난 3년간 잃었던 일상의 회복을 위로의 선물처럼 주는 듯도 하다.

일상회복 불구 경제 불확실

경제활동의 정상화도 점차 이루어지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회복하여 연휴 항공권이 몇 달 전부터 매진되고, 배달 음식 위주에서 직접 음식점으로 가는 발걸음도 잦아지는 한편, 봄을 맞이하여 꽃놀이 등 각종 축제와 행사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하객 수 제한으로 3년간 막혀있던 결혼식이 정상화되며 내후년까지 예약이 만료된 곳들도 생겼다는 소식도 일상의 복귀를 말해주는 듯하다.

그런데도 아직 경제의 여러 부분에서는 아직 3년 전 수준까지의 회복이 미진한 곳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용 상황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IT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등으로 대외 금융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는 달리 외국인 관광객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영화 산업은 관람객이 코로나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관람료 상승 부담과 OTT와의 경쟁 등으로 당장은 회복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세는 소폭 둔화되고 있지만 산유국의 감산과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 국내 공공요금 인상 요인 등으로 물가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으며, 따라서 현재의 고금리도 당분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기실현적’ 속성 경계를

금융 전문가들이 경제 전망 시 리스크 요인들을 경계하면서도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은 지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의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 속성 때문이다. 제일 안전하다는 미국채를 다량 보유하던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평가손실이 커졌으나 만기까지 계속 보유했더라면 원금 회복이 가능하였지만, 위기설이 퍼지면서 예금자들이 일시에 몰리는 뱅크런 사태로 이어져 부도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이렇게 위기 심리가 과열되면 실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경제도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부문별로 회복되고 있지만 취약한 부문과 리스크 요인이 대내외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경기 상승기에도 통상 경제의 좋은 부분과 함께 불확실성이 공존하여 왔으며, 경제의 모든 부문이 동시에 좋아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정책 당국은 상시 각종 리스크 요인들을 사전에 분석하고 대비하여 경제대책을 마련하여야 하지만, 우리 개인을 포함한 각 경제주체는 각자의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매몰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즐길 수도 있기를 바란다. 지나친 우려와 위축으로 자기 실현적 위기가 발현되는 것을 걱정해서 뿐만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가 선사해준 화창한 봄날씨와 함께 소중하게 되찾은 일상을 그냥 보내버리기엔 너무나 아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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