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조금 흔들릴 뿐이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달 30일 울산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주는 이날 1-2로 패했다. 이정효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감독이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며 “앞으로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대감을 보여준 경기”라고 밝혔다.

울산전 이전 2경기에서 무득점 무승(1무 1패)을 기록한 광주는 전반전부터 1위 팀 울산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엄지성, 이희균, 두현석 등이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마주했으나 상대 선방에 막히면서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3분 교체로 들어온 이강현이 기습 골을 터트렸다. 이강현은 투입 3분 만에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후반 41분 바코, 45분 주민규에게 연속 실점하면서 다잡은 울산전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이 1-0 에 만족하지 않고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얼마나 승리에 목말랐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축구가 우리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숫자 우위를 두며 경기를 풀어나간다.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잘 가야 하는데 그 부분을 잘 이행했다”며 “골은 앞으로도 나올 것으로 본다. 우리 팀에 다양한 저항이 오더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뿌리는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조금 흔들릴 뿐이다. 뿌리가 튼튼하니 괜찮다”고 강조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