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광주는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대전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광주는 볼 점유율 59%를 바탕으로 대전을 압박했다. 슈팅도 10-5로 앞섰고 유효슈팅도 4개를 기록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광주는 전반 12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주영재의 중거리 슈팅을 이건희가 다시 밀어 넣었으나 상대 안톤의 태클에 걸렸다. 1분 뒤에는 아론의 코너킥을 연결지은 이강현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7분에는 김경민의 2단세이브가 빛났다. 김경민은 전병관의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면서 넘어졌고 곧바로 상대 유강현의 후속 슈팅까지 품에 안았다.

4분 뒤에는 측면을 돌파한 김한길의 패스를 받은 하승운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수비를 맞고 골대 옆으로 흘렸다.

전반 39분 하승운의 돌파에 의한 슈팅이 이창근 선방에 막혔다. 정호연은 흘러나온 볼을 바로 때렸으나 옆그물을 강타했다. 전반 45분 이강현의 패스를 받은 이건희의 터닝 슈팅은 높이 떴다.

후반 시작과 함께 광주는 허율, 엄지성, 이희균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후반전은 광주의 흐름이었다. 후반 2분 김한길의 크로스를 받은 허율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18분 아사니가 돌파하면서 슈팅을 날렸으나 이창근 손에 걸렸다.

광주는 후반 30분 이순민과 산드로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측면에서 아사니와 엄지성, 허율이 쉴새 없이 대전을 공략했지만, 모두 한 끝 차이로 대전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 모두 꾸준하게 잘하고 있지만 오늘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 본인이 더 아쉬울 것”이라며 “볼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지금처럼만 하다 보면 많은 골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궂은 날씨가 있으면 밝은 날씨도 있다. 우리가 구름 위로 올라가 햇볕을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총평했다.

가장 아쉬웠던 득점 찬스로 전반 39분을 꼽았다. 이 감독은 “하승운과 정호연이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을 때 정말 아쉬웠다”며 “김경민이 오늘 좋은 선방을 해줬는데 공격진들이 그만큼 찬스에서 득점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경민이 없었더라면 충분히 끌려갈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다. 끝까지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격 동기’ 광주와 대전의 경기를 보기 위해 3,687명이 관중이 입장했다.

이 감독은 “응원 구호가 많이 바뀌었더라. 정말 기분이 좋았다. 오늘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셨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팬들에게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선수들이 더 이상 잘할 수는 없다. 잘해주고는 있지만 내가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동기부여를 줘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