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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광장>무안국제공항의 비상(飛上)을 바라며

2023. 06.28. 16:44:29

<전매광장>무안국제공항의 비상(飛上)을 바라며
박문옥 전남도의원(안전건설소방위원회)


전남도청 앞 로터리, 광주 군공항 무안이전을 반대하는 농성이 시작 된지 38일이 지나고 있다. 농성의 시작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만성적 적자를 겪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안국제공항으로의 군 공항 이전 천명이 그 원인이다.

읽기 민망한 내용의 현수막들이 이곳뿐만 아니라 무안지역 곳곳에 걸렸고, 홍보 차량을 이용한 반대운동은 이미 수년째 진행 중이다. “군 공항을 받아야 한다면 민간공항도 필요없다”는 구호는 협상의 여지조차 내비치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와 개발제한 가능성 등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군 공항의 지역 내 이전을 반대하는 무안군민의 우려에 대해 누가 공감하지 않겠는가?

지역민 행정신뢰도 추락

지난 2007년 개항 당시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국제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2008년 무안·광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자체와 광주시민의 뜻을 존중해 국내선을 통합 운영하기로 계획되었다. 또 광주공항을 함께 사용해온 광주 군 공항 역시 관계부처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소극적 대응으로 인한 주민 불신으로, 이제껏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주민의 불신과 지역 내 갈등이 이러한대도 이에 대응하는 정치권의 모습은 어떠한가?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번복되는 발표와 단체장들과의 합의문마저 쉽게 파기해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전남도민과 광주시민은 과연 행정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의 ‘군 공항과는 별개로 아무런 조건 없이 무안공항으로 민간공항을 이전한다’는 이른바 ‘통 큰 결단’은 이후 ‘통 큰 거짓말’이 되었고, 이후에도 시민의 반대를 이유로 논의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또 최근 김영록 지사와 강기정 시장은 ‘민간공항 문제는 별개로 논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으나 ‘군 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합의문을 발표 했음에도 광주시는 이를 너무 쉽게 뒤집고 ‘유치지역 지원계획’을 독자적으로 발표해 버렸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한 달 반 만에 합의를 저버리고 “몇 가지 문제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발언할 만한 사정의 변화는 과연 무엇인가? 광주시의 조삼모사식 언행을 보면 최근 발표한 ‘유치지역 지원계획’의 유효기간은 과연 얼마나 될지 이제는 의심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군 공항 유치지역에 지역개발사업 지원을 위해 1조원(4508억원+α)을 지원하겠다고 독자 발표했다. 또 지난 4월 “전남 함평군 광주 편입 불가능한 일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지역 내 큰 파장을 던진 일이 있다. 전남도민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함평군만을 상대로 군 공항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속내를 비친 것이다. 함평군 일부의 찬성여론과 결합하여 분위기를 이끌고, 투자와 개발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움직여 보려는 노림수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당시 함평군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찬성율이 나오지 않아 내심 안심하기도 하면서 강기정 시장의 추진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 적도 있다. 하지만 강시장의 연이은 돌출행동은 전남도민으로서 실망과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광역단위의 합의는 저버리고 목적 달성만을 위해 인접지역의 갈등을 부추기는 지금의 모습이 과연 합리적인가? 1조원을 투자할 테니 전남도는 버리고 광주시와 대화하자는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정치인이 그러하나 특히 광역자치단체를 운영하는 시장 · 지사의 말은 지역 주민에게 신뢰를 주어야 하고, 내 지역만이 아닌 인접지역과의 상생을 늘 고민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줄 때 지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한때 정치인들의 입에 ‘광주와 전남은 한 뿌리’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비록 행정구역으로 분리가 되었지만 과거부터 우리는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동지이고 이웃이다. 정치인들이 인기와 치적을 위해 임기응변식으로 썼지만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은 행정구역 통합과 상생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무안공항 활성화 대안 마련

어려운 문제일수록 원칙을 찾아야 하고, 비록 돌아가더라도 올바른 길을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까지 군 공항 문제가 풀리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인들의 유불리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그때 그때 달랐고, 지역 주민의 합의를 이끌려는 성실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전남도에도 함께 요구한다. 더 이상 민간공항이전 문제에 얽매여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거나, 광주시 눈치를 보는 소극적 대응은 안 된다. 도민을 대변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랜B도 함께 고민해 주길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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