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전매광장
화요세평
열린세상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꿈벗, 전남도‘새천년 인재육성프로젝트’
장광열 전남도 희망인재육성과장

2023. 09.10. 17:28:54

장광열 전남도 희망인재육성과장

중국의 극동지방에서만 자라는 희귀종 ‘모소 대나무’는 그 지방의 농부들이 씨앗을 뿌리고 매일같이 정성 들여 키우지만 4년 동안 3㎝밖에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5년째가 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하루에 30㎝ 이상 자라기 시작해 6주 만에 15m 이상 자라게 되고 그 자리는 순식간에 빽빽하고 울창한 대나무 숲이 된다고 한다. 농부는 계속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돌봤음에도 왜 4년 동안은 자라지 않은 것처럼 보일까. 대나무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땅속 깊이 자리 잡아 아래로 뿌리를 내리며 자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단단하게 자리 잡고 준비하기 때문이다.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마치 사람이 뜻을 품어 내공을 쌓는 축적의 시간으로 비유할 수 있다.

‘관자’권수편에‘百年之計(백년지계) 莫如樹人(막여수인)’이라는 말이 있다. 백년의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 만한 것이 없다는 뜻으로 인재 양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남도는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인재 육성에 있다고 보고 민선 7기부터‘인재는 전남의 희망입니다’를 기치로 ‘새천년 인재육성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인재육성이 백년대계로 자리잡도록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인재육성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2020년에는 실행기구로 (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 출범시켜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인재육성 도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전문가와 도민 등의 의견을 모아 매년 시행계획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까지 발굴하거나 지원한 인재는 8,824명에 달하고 도비 300억원을 지원해 가시적인 성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새천년 인재육성프로젝트’는 청소년의 꿈을 키우는 새싹 인재,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인재, 세계로 웅비하는 글로벌 인재 등 3대 분야 15개 중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은 청소년의 역량 발전단계를 고려해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일회성 시책에 그치지 않고 인재 양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1인당 최대 1억원까지 파격적으로 지원하는‘해외 유학생’은 4년간 14명을 선발해 7명은 미국 예일대, MIT 등 유수한 대학에서 유학 중이다. 현재 6명은 독일 카셀대, 미국 유타대 등에서 입학허가를 받아 유학 준비 중에 있다. 2020년 데이터분석가의 꿈을 안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입학한 청년은 유학생 1호로 미국 현지 회사에 취업해 빅데이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각양각색의 재능으로 특허출원, 전국체전 메달획득, 축구·양궁 등 국가대표 발탁, 음악콩쿠르 입상, 국악대제전 최우수상, 전공분야 희망학교 진학 등 각 분야의 인재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작은 성취를 이뤄가고 있다. 그들의 도전이 5년,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꽃 피울지 기대된다.

전남도는 뛰어난 가능성을 보이는 인재뿐만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재,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인재들을 발굴해 지원하고 성장한 인재들이 지역에 애정을 갖고 지역에 재능을 환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마음껏 꿈을 펼치도록 응원할 것이다.

고무적인 일은 인재육성에 대한 지역 사회 공감대가 확산되어 2019년에 3억원에 불과한 후원금도 2020년 40억, 2021·2022년 30억원, 올해 7월까지 22억원에 이르러‘새천년 인재육성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인재육성 사업은 성과가 단기간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속성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가 빨리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주 잡아당기는 어리석은 농부처럼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인재의 성장을 독촉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남다른 열정을 보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해야 한다. 긴 안목으로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당대보다도 후대를 위해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내일을 열어가야 한다.

전남의 인재육성 정책이 동심원의 물결처럼 대한민국에 아름다운 연쇄효과를 일으키길 기대한다.‘새천년 인재육성프로젝트’가 비상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전남도가 학생들의 꿈벗이 되어 으뜸인재가 되도록 동행할 것이다.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