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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도시재생사업의 진정한 가치

2023. 09.17. 17:12:19

허달용

<특별기고>도시재생사업의 진정한 가치
허달용 광주 남구 사직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


도시재생사업은 한마디로 오래된 도시지역의 활력을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단순한 도시의 미화나 개발만을 의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의 삶과 질의 향상 과거의 역사 문화를 존중하면서 미래 지향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주 남구 ‘사직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을 맡아 주민들을 만나면서 타 시·도 도시재생사업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결과 목적에 맞지 않은 사업으로 진행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사람 재생’에 성공해야

우리들도 처음에는 호기심과 원대한 꿈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였다. 먼저 도심은 아파트 문화 때문에 바로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것부터 해소하고 싶었다. 단지 현관 입구의 시건장치로 인해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요즘 사회적으로 확산되어가는 것을 구도심에서 해법을 찾고자 했었다. 어릴 적의 시간을 추억하면서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선 지 며칠 되지 않아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였다.

주민들은 수백억원의 지원 예산을 동네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사용할 고민보다는 이기적인 생각들로 분열되어 가는 모습에 내 어릴 적 추억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 재생에 성공해야 도시재생에 성공’하고 이것이 그간의 메마른 시민의식을 바꾸고 과거의 따뜻한 문화로 회복하는 것이 문화 선진도시 광주로 가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국의 성공한 도시재생 지역은 원주민은 없고 관광객과 상인들만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이 끊기면 그 지역은 다시 드라이한 옛 모습의 폐허화된 도시로 돌아가 버린다.

그렇다면 집을 팔고 떠난 주민은 행복할까? 시세보다 비싸게 팔고 통장이 두둑한 기분은 잠시뿐, 얼마안가 후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힌다. 그 돈으로는 갈 곳이 없다.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갈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살아온 동네에 떠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인시키는데 몇년씩 걸린다.

행정에서는 사업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하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아 연장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행정은 도시 리모델링과 관광지로서의 성과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눈에 바로 보이는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마을 공동체 회복과 도시 리모델링, 주민 민원 해결 등을 재생센터가 병행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행정의 느린 속도와 센터의 생각이 차이가 있어서 자주 부딪히고 소모적인 내용으로 진행되어 가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였다,

따라서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지원이 끊겼을 때 계속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건강한 마을관리협동조합 설립이 중요했다. 고령화로 인해 주민들에게만 맡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청년의 열정과 장년의 경험이 어울릴 수 있도록 청년단체를 영입하게 되었다. 원주민들과 섞이게 하는 것도 무척 힘들어서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하다.

마을 공동체 회복 우선

이제 새로운 관광지로의 부각되는 것보다는 손님맞이할 준비를 스스로 하자는 분위기, 쓰레기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노력, 그리고 건강한 주민 소통을 위하여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스스로 주머니를 열면서 하고 있다. 주민들이 관객이 되는 것보다는 주민 스스로가 주연이 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직동마을축제는 관광객이 관객이 아니고 함께 어울리는 마을축제로 만들어 보려는 의지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이것이 도시재생이고 선진 문화도시로 한 발짝씩 나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

주민들의 이 같은 분위기는 결국 사람 재생에 성공해야 도시재생도 성공한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거듭 가슴에 새긴 계기가 됐다. 이러한 과정에 이르기까지 마을 공동체 회복을 우선순위에 둔 재생센터의 생각과 행정의 의도가 자주 부딪히며 야기되는 소모적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강구해야 했다. 이것이야말로 인문 공동체로 나아가는 진정한 도시재생이라는 생각을 거듭 마음속에 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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