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 대통령 호남발전 정책 어떻게 돼가나



“지역에 변변한 쇼핑몰 하나 짓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그러한 정치적 상황을 더 이상 국민들께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언급한 내용이다. 여기서 쇼핑몰은 광주가 추진하는 복합쇼핑몰을 지칭하고 여전히 이를 반대하거나 사업 진행을 더디게 하는 지역 사회구조, 정치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복합쇼핑몰을 반대하는 지역 내 의견이 존재하지만 국내 정치 상황, 특히 내년 총선 정국을 위한 발언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짓겠다고 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지적은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더라도 광주 외부에서 볼 때 분명히 복합쇼핑몰을 쉽게 세우지 못하는 곳으로 비칠 수 있다. 지역 리더와 관계 당국은 주목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좀 더 들어보면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서울과 부산이라는 두 개의 축이 작동돼야 한다”며 “그래야 영남과 호남이 함께 발전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시대 선포식이 부산에서 열린 만큼 부산을 의식해서 나온 언급이라고 이해하지만 서울과 부산, 광주로 해서 삼각축을 형성해야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남과 호남이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음에도 왠지 호남 소외감이 느껴진다.

이번에 구성된 지방시대위원회 인사 중 광주와 전남 인사는 없다. 전북에서 일부 참여하기는 했어도 인적 구성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호남을 방문할 때면 호남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이라며 굉장히 지역민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국민의힘에서도 현장최고위원회를 전남 등에서 열며 공을 들이는 모습을 연출한다. 하지만 호남은 근현대화 과정에서 크게 소외받은 지역인 만큼 영남과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론 크게 발전할 계기를 얻지 못한다. 정부의 호남 파이는 배 이상 많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