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대국면 맞은 광주발전 사업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신축 이전 사업을 축소하는 ‘플랜B’뿐 아니라 어등산 관광개발 사업에서도 후퇴하거나 손을 떼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심히 우려된다. 신세계는 광주시의 인허가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투자여건 악화 등을 지적한 바 있다. 또 광주시 소유 도로 편입에 따른 특혜 주장과 인근 소상공인 상생 방안이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않자 신축 이전 사업을 재고하고, 어등산 개발에서 추진하려던 스타필드 건립 계획도 재검토하려는 분위기라고 한다.

신세계는 백화점 신축 이전 사업과 관련해 총사업비 9,000억원을 투입해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주차장 부지 등을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를 건립하려 했으나 두 부지 사이에 있는 도로 편입에 대해 광주시가 이전과 달리 난색을 표명해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신세계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게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신축될 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국내 백화점 중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예정이었다. 사업 변경이 이뤄질 경우 지역민의 실망감은 커질 것이며 광주시 행정에 대한 신뢰감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런 여파로 신세계그룹이 어등산에 조성할 계획이었던 스타필드까지 수포로 돌아간다면 지역발전의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신세계그룹 측도 A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별개의 B사업에까지 연계해 사업 의지를 꺾는다면 기업 신뢰감이 현저히 무너질 것이다. 어등산 개발 사업은 18년 동안 표류하다 이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졌으나 이마저도 어렵게 된다면 행정 난맥상이 드러나는 것으로 지역발전의 큰 계기를 상실하게 된다.

더욱이 전방 및 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추진하는 특급호텔 건설 등 개발 사업도 토지 감정평가액과 공공기여율을 놓고 협상이 지연되면서 좌초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도심 개발, 관광단지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면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며 지역발전은 장기간 기대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