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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돌봄에 대해- 제16회 치매극복의 날에 부쳐
2030년 국내 치매환자 100만명
환자·가족에 사회적 책임다해야

2023. 09.19. 18:09:23

강일 전라남도광역치매센터장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 올해로 16회째다.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와 함께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간호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전국의 추정치매환자 수는 약 45만명으로 전라남도에는 약 5만4,000명의 치매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2030년에는 전국의 치매 환자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는 정신 기능의 전반적 악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치매환자들은 엄청난 심리적 영향을 받게 된다.

‘시간이 흐른다’라는 개념은 철학뿐만 아니라 물리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복잡한 이론을 생각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쉽게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 눈을 다시 감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시간의 영속성’에 대한 개념을 쉽게 느끼고 이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쉽게 느끼는 시간의 개념조차 기억이 흔들리거나 사라지면 시간에 대한 느낌이 유지되지 않는다.

사람이 시간에 대한 개념 또는 느낌이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많은 혼란을 겪다가 우울해지거나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자아 존재감도 상실하게 되는 결과를 경험하기도 한다.

시간과 관련된 혼란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주는 영화 ‘더 파더’는 치매환자의 자아에 대한 상실감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인 치매 환자가 평온한 일상에서 시작해 점점 시간에 대해 뒤죽박죽 느끼면서 서서히 주변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믿었던 모든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딸과의 관계에서 혼란을 느낄 때 “나는 내 딸을 잃어버렸어. 나는 그녀를 잃어버렸어”라는 대사를 반복한다. 그가 “잃어버렸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그의 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의 기억 속에서 그녀에 대한 정체성이 무너져 느끼는 상실감이자 자신에 대한 상실감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통해 치매 환자의 내면세계 뿐만 아니라 그 주변 가족의 고민과 감정을 알 수 있다.

돌봄이 없는 치매 환자의 치료는 불완전하기에 일관된 치매환자 돌봄 체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치매 환자의 심리 증상에 대한 이해와 환자의 가족 또는 환자를 돌보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한 충분한 공감이 매우 필요하다.

점점 더 악화되는 질병인 치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치매 환자 돌봄과 관련해 특히 치매 환자 가족들이 느끼는 죄책감, 슬픔, 분노, 엄청난 피로감에 대해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치매환자 가족이 환자 돌봄과 관련해 자기희생을 경험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그와 연관된 분노가 쌓이지만 동시에 느끼는 죄책감 때문에 계속 억누르게 되고, 이러한 감정이 심할 경우 치매환자 가족이 정신과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치매 환자 돌봄의 여러 어려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라남도광역치매센터는 전라남도 치매 돌봄 체계의 효율적 정착을 위해 22개 시군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활동 중이다.

돌봄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전남도는 2023년을 치매환자 돌봄의 해로 정하고 전라남도 특성을 반영한 치매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낮시간 경증치매환자 보호 및 가족의 부양 부담 경감을 위한 사업으로 센터 이용 편의를 위한 송영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분소 형태의 맞춤형 치매환자 돌봄 프로그램과 치매안심관리사를 통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다.

특히 치매 환자 심리 및 치매환자 가족들이 돌봄과 관련해 느끼는 복잡한 감정 등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발산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 및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치매 환자는 자신을 불편한 사람처럼 대우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며 아직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받길 원한다.

치매 환자의 자율성, 존엄 등을 존중하기와 치매 환자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그와 연관된 감정들을 적절하게 다루는 것 사이의 중용을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전라남도 광역치매센터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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