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월 문제, 시민 괴리감 극복을



5·18 공법단체의 국보보조금 부정사용 의혹을 둘러싼 고소 고발전과 과거 특전사동지회와의 대국민공동선언 후유증이 가시지 않아 시민들의 가슴은 답답하다. 국가보훈부는 다음달 공법단체인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 5·18유족회 등을 대상으로 정기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 주목된다. 이번 감사에서 3단체의 국고보조금 사용과 부상자회의 수익사업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 결과에 따라 시민사회 파장은 커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 5·18특위가 공법단체와 시민사회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 토론회를 마련했지만 기념행사 주관 문제 등에서 서로 입장 차만 확인, 오월 문제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공법단체는 자신들이 5·18 기념행사를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민족민주열사 묘역’의 명칭을 ‘망월동 5·18 묘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성국 공로자회 회장은 “망월동 묘역은 5·18 사적지 24호로 지정된 곳이다. 민족민주열사들을 존경하고 추모하지만 5·18에 헌신한 오월 영령과는 구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들로 구성된 오월정신지키기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공법단체의 과도한 당사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장세레나 상임대표는 “과도한 당사주의로 인해 오월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추락했다. 5·18 3단체, 5·18기념재단이 설립 취지에 반하는 기회주의적 행보가 오월이 직면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시민적 합의 없이 추진됐다는 지적이 나온 특전사동지회와의 ‘대국민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이 재확인됐다.

공법단체와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기념재단,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 관계자, 시민들이 한번의 만남으로 기념행사 평가·발전 방안 등에 대해 답을 내릴 것으로 보지 않았지만 입장이 보다 강경해지고 화해, 화합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듯해 씁쓸하다. 시민 반감과 냉대를 부추기는 모습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 시의회 5·18특위는 예고한 대로 수차례 더 만남을 마련해 중지를 모으고 통합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