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세계정치포럼’도 준비하자





세계적인 인권기구 관계자와 전문가가 다음달 광주로 속속 집결한다고 한다. 광주시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유네스코,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오는 10월 4~ 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3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Human Rights Cities Responding To Poverty And Inequalities)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 쟁쟁한 인물들이 등장할 예정이서 세계인의 시선이 모아진다.

행사 개막일에 나다 알 나시프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장하준 런던대 교수가 온라인으로 기조연설고 한다. 또 행사 기간 올리비에 드 슈터(벨기에) 유엔인권이사회 극빈인권특별보고관이 기조발제를 하고 호세 쿠에스타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 아티야 워리스 UN 외채 및 인권에 관한 독립전문가, 오드리 가리노 프랑스 마르세유 부시장 등이 빈곤이 미치는 영향,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을 찾을 예정이다.

인권의 도시인 광주에서 이 같은 행사가 열리는 것에 대해 지역민은 굉장한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유엔인권기구를 비롯해 세계적인 도시의 공직자와 전문가들이 어우러져 빈곤과 불평등 등을 논의하는 마당이 큰 의미를 지닌다. 더욱 지역시민사회가 ‘쪽방촌 현황과 대안’을 논의하고 청년 부채와 대응 방안 등을 짚어보는 자리도 마련돼 어느 때보다 뜻 깊다.

광주의 이런 도시적 특성과 장점을 잘 살려가는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특히 광주는 전국 어느 도시보다 정치역사성이 깊고, 근현대사 정치격변의 중심지였다는 점에서 타 도시의 추종을 불허한다. 광주가 지니고 있는 특장을 대폭 확대해 인권뿐 아니라 세계 정치와 미래 지구의 전망, 기후변화 대응을 모색하는 메가톤급 정치행사를 준비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매년 스위스가 다보스포럼을 개최해 세계 경제 전망을 하는 것처럼 광주도 세계정치포럼을 성대히 열어 지구촌 질서를 논의하는 자리를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관계 당국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