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동철 한전 사장 어깨 무겁다





김동철 전 의원이 20일 3년 임기의 한전 사장직에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그는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 경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안 들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전은 천문학적인 부채와 대대적인 혁신 과제를 안고 있어 그의 어깨는 다른 공공기관장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이 짓누른다. 그의 선임에 대해 정치인 출신, 에너지 분야 전문성 부족 등이란 설왕설래가 있으나 이를 과감하게 떨쳐내는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김 사장은 일찍이 차기 한전 사장으로 거론되면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는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란 점에서 이 같은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김 사장이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상임위원장 출신이어서 정치권을 향한 대응 능력이 있고 적극적인 개혁 추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전기와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경력이 부족해 정치권 및 에너지 업계 안팎에서 그렇게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강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한전은 사상 초유의 2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뼈를 깎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 도덕적 해이를 벗어나는 환골탈태를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에너지공대와 관련해 한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말이 많고 지역민의 기대감도 상처를 입어 어떻게 달래주며 충족시켜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올 상반기 한전은 소유하고 있는 주요 건물 매각과 임금 삭감 등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이목이 쏠려 있다. 또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안을 어떻게 조율해갈지 김 사장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 국민적 눈길이 쏠려 있는 만큼 임기 내내 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