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교사들이 매년 교권 피해 등을 호소해 상담과 심리치료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전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심리·상담치료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인력과 예산 편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광주지역 교원치유지원센터 내 교원의 상담·심리치료 건수는 2,881건(상담 2,491건·심리치료 39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626건(상담 531건·심리치료 95건), 2021년 1,032건(상담 871건·심리치료 161건), 2022년 1,223건(상담 1,089건·심리치료 134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반면 전남지역 교원들의 상담·심리치료 건수는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53건(상담 306건·심리치료 47건), 2021년 262건(193건·69건), 2022년 135건(112건·23건)으로 불과 3년 사이 2배 이상 감소했다.

특히 3년간 상담·심리치료 건수는 750건(상담 611건·심리치료 139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384건), 전북(470건)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남교육청 산하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재직 중인 상담사가 단 1명에 불과해 상담·심리치료 지원 인프라가 열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 또한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재직 중인 상담사는 단 2명으로, 상담사 1명이 매년 1,400여명 교원의 상담치료를 도맡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적으로는 경기도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이 3명이었다.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는 매년 1~2명의 상담사가 배치됐다.

강원·경북·대전·서울·울산·인천·전남·제주·충남·충북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상담사 인력이 1명에 그쳤다.

전국 기준 상담·심리치료 건수는 2020년 9,434건에서 2021년 1만5,412건, 2022년 2만1,964건으로 3년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상담·심리치료 건수는 급증하는 추세지만, 전담 인력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일부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 선택이 알려지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교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 상담이나 심리치료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교육부는 교권 회복 차원에서 교사들이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상담·치료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는 입장인데, 관련 시설과 인력 지원 등 실질적인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득구 의원은 “교원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로 인해 심리치료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맞는 인력과 예산 편성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원치유지원센터가 교권침해나 학교사고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실화있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