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세계 사업 ’ 광주시 적극 나서라





풀리는 듯한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안이 돌연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 들어간 국면이다. ‘신세계 아트 & 컬쳐 파크’를 추진하는 신세계측은 인근 상가 금호월드측이 제시한 3가지 협의안 가운데 금호월드 건물매입과 공동 재개발 등 2가지 안을 거부했고, 금호월드측은 자체적으로 내부 이견에 휩싸여 있다. 광주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스탠스를 어떻게 취할 것인지 매우 궁금해진다.

신세계백화점 확장안의 최대 쟁점은 주지하는 것처럼 광주시 소유 도로 편입여부다. 이마트 부지와 인근 주차장 사이에 있는 도로 편입과 관련 금호월드관리단측은 이에 대해 반대하다가 이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선회, 신세계측에 금호월드 건물 매입 등을 요구했으나 신세계측은 그럴 수 없다고 밝혀 난관이 예상됐다. 그런데 여기에 금호월드 상가 소유주가 아닌 상인들은 도로 편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천명해 문제가 꼬여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어떤 중재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애초 광주시는 시 소유 도로 편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금호월드관리단의 반대 입장을 받아들여 난색을 표했고, 이후 금호월드관리단측의 입장이 선회하자 광주시도 신세계측과 금호월드측의 원만한 협의를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측과 소상공인 간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이와 관련한 창구는 열어놓고 서로 협의를 하고 있다. 신세계는 상생 기금으로 100억원 내놓겠다고 한 바 있으나 금호월드관리단이 제안한 건물 매입과 공동 재개발 거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이번 사업 진행 과정을 보면서 과거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건립 방안이 무산된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이번에도 이해 및 이익 충돌로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세계측은 사업 원안을 고수하겠다고 확인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사업 확장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인사를 통해 그룹 내부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광주시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