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균형발전 정책인 ‘기회발전특구’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국 시·도가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차전지와 에너지, 인공지능 등 비교우위 산업의 기업 유치 등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기회발전특구는 지방 주도의 특구 개발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고 민간자본을 활용한 지역 균형발전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현 정부가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세제·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 10가지가 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창업 및 신설사업장에 대한 소득·법인세는 5년간 100% 감면하고 이후 2년 동안 50% 감면한다. 특구 이전 및 창업기업의 신규 취득 부동산에 대해 취득세는 100% 감면하고, 재산세는 5년 동안 100% 감면 이후 5년 동안 50% 감면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8월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Kick-off 회의, 사전조사 지원사업 신청 등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11월까지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내년 예산 확보를 통한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모빌리티, 케어가전, 미용치료 등 신산업 분야를 포함해 미래차, 인공지능(AI) 등 지역 산업적 영향력을 고려해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는 산업군을 2~4가지 안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이후에는 기아자동차·금호타이어 부지 이전, 그린벨트 해제 등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전남도도 지난해 12월부터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TF를 구성하고 유치전에 나섰다.

전남도 역시 오는 11월까지 기회발전특구 기획을 위한 사전조사를 추진한다. 이차전지, 해상풍력, 재생에너지 등 지역 미래산업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입지, 산업, 투자기업, 규제, 정주여건 등을 중점 점검한다.

사전조사가 완료되면 조사 결과와 산업부 세부지침 등을 반영해 특구 후보지 선정과 자체 개발계획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 시군 의견을 수렴해 광양(이차전지), 해남(솔라시도), 나주(에너지)로 대상 지역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조세특례제한법 등 조세 관련 개별 법률 개정도 건의할 계획이다. 이전기업에 대한 조세 특례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안) 마련과 현재 통합법률안과 시행령에 특구 지정에 따른 조세특례 사항 미포함된 부분을 법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발전특구 유치전의 관건은 특구 선정을 결정지을 투자기업 발굴과 지역 유치가 될 전망이다.

특구 신청을 위해서는 지자체가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기업들을 발굴해 유치해야 하고, 지방시대위원회에서 신청지역에 대한 부지확보 여부, 정주여건 등을 심의하게 된다. 이후 산업부는 심의 결과를 토대로 기회발전특구를 최종 지정한다.

이에 투자 의향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자 중심의 계획 수립, 타킷 산업 지정, 추진 방향 설정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전남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례·인센티브 검토와 함께 특구 계획 기간에 따른 기업 지원 내용을 달리 설계하는 방법 등도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2개 시군에서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래산업 분야 외에도 지역에 투자와 이전 의사를 밝히는 대기업이 있으면 관련 분야로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애란·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