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토킹이나 이상동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여성들은 ‘퇴근길 야간시간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불안해하는 범죄로는 ‘불법 촬영’을 꼽았고, 야간 골목길 등 범죄 취약 구간에 대해서는 경찰의 순찰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22개 시·군 여성일상지킴이 회원 34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대상범죄 체감안전도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여성일상지킴이는 여성안전 정책 추진을 위해 전국 최초로 구성된 단체로, 전남청을 포함한 22개 시·군 경찰서에서 지역의 여성안전 위험요소 발굴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는 여성 범죄 예방을 위해 수렴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마련됐으며 △불안감을 느끼는 유형별 범죄 △범죄 취약장소·시간대 △선호하는 순찰 방식 △선호하는 범죄예방활동 △바라는 점 등 5개 분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남지역 범죄 종합 안전도는 73점이었고 전체 응답자 중 56.3%는 ‘불법 촬영’ 범죄에 대해 가장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상동기 범죄 54.4%, 강간·폭행·시비 46.6%, 강도·절도 45%, 스토킹·교제폭력 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범죄 취약 시간대로는 퇴근길 저녁시간대(오후 7시~10시)와 심야시간대(오후 11시~오전 4시)가 각각 47.2%로 가장 많았다.

범죄 취약장소로는 원룸촌 등 골목길이 3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둘레길·공원·호수(20.3%), 성범죄자 거주구역(15.8%) 등 순으로 이어졌다.

경찰의 예방활동은 66점의 만족도를 받았고, 전체 응답자 중 34.4%는 범죄 취약구역 진단·환경개선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범죄 취약장소 순찰활동(31.4%)과 지역주민과의 협력방범활동(17.3%) 등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체감안전도를 향상하기 위해선 △여성 호신물품·안심물품 지급 △야간 골목길·학원 귀갓길 등 순찰 △범죄 취약구역 가로등·CCTV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남경찰청은 이번 체감안전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안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범죄 취약구간이자 순찰 희망장소로 파악된 129곳에 대해서는 범죄예측시스템을 적용하고, 범죄예방을 위해 신설된 기동순찰대와 연계해 순찰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정보 전남경찰청장은 “전남 여성일상지킴이는 활발하고 모범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치안 협력단체이다”며 “ 여성안전 정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