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은 성공적인 귀농·귀촌의 근간을 안정적인 주거환경으로 보고 빈집을 리모델링해 도시민에게 제공하는 한편 일자리와 육아 등 경제적 뒷받침까지 빈틈없는 인구정책을 펼치며 전국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빈집 리모델링…귀촌인에 단돈 1만원 임대
강진군의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은 농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5년, 7년간 도시민 인구 유입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하면서 예비 귀촌인에게 단돈 1만원의 월세로 저렴하게 집을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농촌에 방치된 빈집 관리 문제도 해결하고 도시의 인구를 유입시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1석 2조의 자구책으로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37가구의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중 24가구는 준공됐다. 준공된 가구 중 6가구는 '강진품애(愛)'라는 자체 브랜드명과 함께 입주했다.
강진품애(愛) 입주자 모집은 현재 2차까지 진행됐으며 1차에는 1호, 2차에는 2호~6호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해 전국에서 1차 22명, 2차 74명이 지원하는 등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군은 장기 임대 리모델링뿐 아니라 자가 거주할 빈집을 리모델링 하는 경우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고 주택을 신축하는 경우에도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주거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주택 신축 지원사업은 강진군 5년 이내 전입자 또는 전입 예정자가 주택을 신축할 경우 주택 감정가의 50%, 최대 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강진군 주택 신축 지원 조례'에 따라 지원된다.
●생활·정주인구 두마리 토끼잡는 '푸소'
강진군이 운영하는 푸소(FUSO) 체험은 'Feeling-Up, Stress-Off'의 줄임말로, 농가에서 주인과 하룻밤을 보내며 농어촌의 따뜻한 감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시작한 지역 체류형 관광사업으로 문체부 생활관광 사업의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푸소'는 강진군의 농박(농촌민박) 브랜드 사업의 기초가 된다.
강진군은 푸소 운영농가를 확대하고 주거와 일자리를 동시 지원함으로써 생활인구와 정주인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특히 푸소체험이 생활인구를 유입하는 인구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푸소를 시즌 2로 확대했다.
군은 공무원·공공기관 퇴직자를 대상으로 은퇴자마을·신규마을을 조성하고 푸소농가를 향후 150농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에 정착해 푸소 체험을 운영하는 농가에게 최대 5,300만원을 지원하고 푸소를 운영할 목적으로 주택을 신축할 경우 최대 5,000만원과 운영에 필요한 가전 등 집기·장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강진으로 귀농하게 되면 귀농 정착자금 2,000만원, 묵은지 사업 2,000만원, 임대형 비닐하우스 등도 중복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강진으로 이주해 푸소 및 해당 사업을 운영할 경우 최대 7,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015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5만8,000명이 푸소를 체험했으며 농가들이 올린 직접 소득은 44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이미 검증받은 푸소, 묵은지, 임대형 비닐하우스, 청자도예 등과 연결해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군은 침체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인구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푸소를 통해 주거지와 일자리를 동시에 제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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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가족여행 지역경제 활성화
강진군은 올해 전국 최초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2명 이상의 가족이 강진에서 쓴 여행비용의 절반을 최대 20만 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반값+ 가족여행 강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강진군을 찾은 관광객이 150만명을 넘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0%가 증가한 수치다. 올 초 강진 대표 축제인 강진청자축제는 20만여명, 전라병영성축제와 강진금곡사벚꽃삼십리길축제 4만여명, 서부해당화축제에 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청자축제는 92%, 서부해당화축제는 408% 증가했다.
특히 올 1월부터 3월까지 강진에서 사용된 A신용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관광 관련 분야 매출이 6.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도 22개 시군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반값+가족여행 강진 사업'으로 생활인구를 유입하는 동시에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최고·최대 육아수당…출산율 상승 견인
강진군이 지난 2022년 10월부터 시행한 전국 최고·최대 수준의 육아수당정책이 출산·육아의 경제적부담을 상쇄시키며 출산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군은 강진형 육아수당정책을 도입해 한 자녀 양육에 필요한 월 약 86만원에 대한 70%를 지원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강진군 육아수당은 부모 소득이나 자녀 수에 상관없이 0세부터 7세까지 매달 60만원 씩 지급하고 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출생아수는 5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9명과 비교해 79.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관내 계속 거주자의 출산비율이 75%로 출산율 증가가 지역 간 이동보다는 실질적 출산율 순증가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84개월동안 1인당 60만원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은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다. 2022년 10월 제도 시행 이후 지난 4월말 현재 누적 2,648명, 17억2,000만원의 육아수당이 지급됐다. 군은 육아수당과 별도로 출산 시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 154만원을 지원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산후조리비로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출산용품 제공과 아이 놀이 공간인 맘편한센터도 조성해 육아하기 좋은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잇단 발걸음
강진군의 빈집 리모델링, 신규 마을 조성, 주택 신축 지원 등 인구 유입 정책과 사업을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도시민 유입 정책과 관련해 강원 태백시와 전남 해남군, 전북 순창군 공무원들이 강진을 찾았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 '2024년 5급 승진 리더과정' 교육생들은 정책 연구 및 과제 수행을 위한 현장학습을 위해 매달 방문하고 있다. 특히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행안부는 이상민 장관이 직접 강진을 방문해 지방 살리기 해법을 찾기도 했다.
이상민 장관은 강진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강진군의 남다른 노력과 뚜렷한 성과는 정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강진군의 선도 정책을 눈여겨보고 있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진원 군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 푸소 시즌2, 빈집 리모델링 및 주택 신축 지원사업 등 주거와 일자리, 육아를 동시에 지원하는 차별화된 강진군의 인구정책에 대한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의 관심이 높다"면서 "인구 유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강진을 더욱 잘 사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