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누구나 찾아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광주 동구 지산1동 미로마을사랑채 문병로 위원장(61)은 22일 주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18년부터 지산1동 주민 자치위원으로 활동한 문 위원장은 “당시 지산1동에 공용부지나 공용건물이 전무해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이 없었다”며 “이후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지난 2021년 3월 미로마을사랑채가 개소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로마을사랑채는 동구에서 6번째 개소한 사랑방으로 문 위원장에게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문 위원장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10년간 무상 임대를 약속하면서 사랑채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미로마을사랑채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을 위한 반찬 나눔 행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여름에는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랑채를 찾는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문 위원장은 “사랑채는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며 “주요 성과라고 하면 지난 2022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가나다라마 마을 학교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나다라마 마을 학교는 교직에 몸담았던 수녀가 퇴직 이후 글을 모르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글공부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2년부터 12명의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글을 깨우친 주민들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면서 “마을에서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소회했다.

문 위원장은 또 “지산1동은 70~9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골목이 미로 같아서 골목 특화사업을 해왔지만, 현재는 각 마을에 특화된 브랜드 사업이 필요하다”며 “조선대 후문 장미거리부터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곳곳에 특색있는 거리를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아직도 지산1동 주민 절반가량이 마을 사랑채에 대해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마을 주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인 만큼 인근 지역 주민들도 개방된 이 공간에서 함께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까지 13개 동에 마을 사랑채가 구성된다”면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김으로써 마을 주민들도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