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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초청’ 사실 발뺌 조선대…관객 안전관리 ‘초비상’
운집 인원 5천명→3만명 변경
무대 보강·뒤 늦은 펜스 설치
안전사고 안일한 대처 ‘도마위’
‘부활제’ 시기상 부적절 비판도

2024. 05.27. 19:20:11

27일 조선대 대동제에 출연하는 인기 걸그룹 뉴진스 등 초대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운동장과 캠퍼스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김태규 기자

뉴진스 등 유명 가수들을 초청한 조선대학교 축제 ‘대동제’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여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 측은 뉴진스의 초청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안전 대책을 뒤늦게 수립했고, 이마저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어 안일한 대처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더군다나 5·18 민주화운동 주간에 대학 축제를 개최하는 점도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광주 동구와 조선대 등에 따르면 조선대학교 총학생회(시선)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대동제 GRACIA’를 개최한다.

조선대는 축제를 앞두고 지난 7일 동구에 심폐소생술 교육과 트라우마 회복 방안 등을 담은 ‘다중밀집 사고 예방계획안’을 제출했다.

해당 계획안은 행사장에 5,000명의 인원을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행사 주최인 조선대는 안전관리인력 145명과 유관기관(동구·광주경찰청·동부소방서) 200명을 배치해 현장을 통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선대는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초청했다는 사실을 숨겼고, 뒤늦게 행사를 3일 앞두고 추가 운집 인원에 따른 인파 관리 안전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조선대는 경찰이 뉴진스의 학교 방문 사실을 물어보자 운집 인원을 5,000명에서 3만명으로 변경했다.

예상 인파가 기존 계획보다 급증하자 경찰과 소방은 60여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고, 조선대 메인 무대와 주막 인근에 안전펜스 설치를 지시했다.

갑작스런 안전계획 변경에 행사 당일 곳곳에 빈틈이 생겨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이날 경찰과 소방 등은 안전 점검을 실시했는데, 무대 뒤 발전차량을 세워둔 곳에서 학생들이 몰려 담배를 피는 등 화재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경찰·소방당국은 무대 뒤 도로에 사람이 몰리면 위험하다며 조선대에 추가 펜스 설치를 요구했지만, 대학 측은 ‘학교에 남은 펜스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무대로 이어진 전선들 주변으로도 소화기가 놓여져 있지 않았다.

동부서 관계자는 “3일 전 뒤늦게 인기 걸그룹이 온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당시에도 무대 인근 펜스 설치를 지시했지만 조선대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거절했다”며 “뒤늦게 무대 앞쪽엔 겨우 펜스가 설치됐지만, 행사 당일 지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력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이 진행될‘ㄷ’자 형태의 무대에서도 LED가 설치된 부분에 하중이 쏠리고 있어 보강을 지시했다.

안전 점검을 진행한 건축사 박준성씨(50)는 “하중이 쏠리는 부분에 추가 구조물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안전은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도 사고가 발생할수있다”고 말했다.

조선대 축제 무대를 설치한 외부업체 관계자는 “행사가 시작하기 전까지 무대 보수 공사를 완료 하겠다”며 “시간이 부족해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시사항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대 축제 업체 관계자는 오후 5시까지 유관기관에서 지적한 소화기 추가 설치·발전차 인근 접근금지·무대 안전시설 보강 등 을 완료했고, 대학측은 급하게 경찰의 지시사항인 무대 뒤 안전펜스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5월 단체들은 5·18 행사 기간 대학 축제가 열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지역 대학가는 5·18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을 위로하는 데 동참한다는 취지로 ‘5월 축제’를 피해 왔다.

이날은 전남도청 최후항쟁이 있었던 날로, 개막식이 열린 시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부활제’가 열렸다.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은 “조선대 총장과 학생회장이 깊이 생각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며 “내년부터는 5·18 기간을 피해 축제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양재혁 회장은 “조선대 대동제가 열리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아쉬운 점은 27일은 조선대 전자공학과 3학년이었던 김동수 열사를 비롯해 오월 영령들이 부활하기를 바라는 부활제가 열리는 날인데, 한쪽에서 잔칫집 같은 축제가 열리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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