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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 보고' 전남, 천연물산업 중심지 도약 ‘빨간불’
전문기관 설립 300억대 공모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쓴잔’
기존 사업 국비도 줄줄이 감액
대응력 도마…“전략 재점검을”

2024. 06.24. 19:09:03

세계 천연물 시장의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전남도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도전한 정부의 핵심사업 공모에 연거푸 고배를 마신데 이어 이미 추진중인 사업들의 국비도 줄줄이 삭감되면서 동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천연물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고, 앞으로 연 7% 이상 성장해 2050년엔 시장규모가 약 9,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물산업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 등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국내외에 표준화된 천연물 소재와 데이터를 한 곳에 통합 관리·지원하는 컨트롤타워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케이(K)-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 허브’ 공모사업을 진행중이다.

2025년까지 세차례 공모를 통해 국내에 3곳의 전문기관을 설립, 동·식물 등 천연물 소재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에 활용하기 위한 재배, 가공, 성분 분석 및 검증, 제조 과정의 기준을 제시하고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1곳당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농식품부는 지난 2월부터 올해 공모를 진행, 지난 3일 충북 제천시를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전남은 장흥군이 경남 진주와 함께 상위 3곳에 올랐지만, 현장평가 등 고비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자원연구센터 등 입지를 갖춘 장흥은 지난해 공모에서도 상위 3곳에 이름을 올렸지만, 강릉에 밀려 쓴잔을 마셨었다.

천연물 산업을 이끌 정부의 핵심사업 공모에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전문기관 유치를 통해 천연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국제 천연물산업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남도의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200여종의 생물자원이 자생하는 천연물의 보고이자, 도 산하기관인 바이오산업진흥원에 천연자원연구센터를 운영하는 등 국내 천연물산업을 이끌 최적지로 평가받았었다.

전남도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천연물산업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지만, 사실상 첫 단추부터 꿰지 못하면서 계획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가 추진중인 천연물 관련 사업들의 국비도 줄줄이 삭감돼 전남도의 행정력과 현안 대응력에 물음표가 붙고 있고, 사업 추진의 전반을 둔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신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스마트웰에이징 기술개발 사업의 경우 올해 국비가 당초 10억원에서 6억2,500만원으로 줄었고, 올해 말 사업이 완료되는 진균류 바이오·헬스 소재 상용화 실증 지원사업 국비 예산도 34억원에서 30억7,300만원으로 3억원 넘게 감액됐다.

또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32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생물전환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도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공모를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 공모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산 부침이 심해 감액된 부분이 있는데, 각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문제가 없는 범위다”면서 “바이오산업 육성과 이달말 발표가 예정된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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