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에 마련된 공공수유실이 구색만 갖춘 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북구의회에 따르면 전날 북구의회에서 열린 경제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양임 북구의원이 북구 공공수유실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며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구청에서 관리 중인 수유실 대부분이 창고인지 수유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리가 엉망인 상태”라며 “구청이 앞에서는 저출산 극복과 인구 대책의 절박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출산 장려의 기본정책인 공공수유실은 구색만 갖춘 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음식물 냄새, 낡은 기저귀 교환대 등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이용자들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는 가구 배치로 인해 주민들이 외면한 지 오래됐다”며 “에어컨 시설마저 없어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에 수유실을 찾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마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구는 지난 2021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수유시설 관리 표준 가이드라인’에 맞게 북구 수유실에 대한 실태점검과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규정한 지방자치단체 모유수유시설 의무 설치 기준에 따라 북구는 현재 청사, 보건소 등에 총 7개의 공공수유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