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없이 베풀 수 있는 행위가 봉사입니다. 봉사의 참된 의미를 통해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십년간 남구와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온 반정환 광주 남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72)이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반 이사장이 봉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1990년 남구 백운광장 침수사건이 발생하고부터다.

당시 남구 백운로타리 인근에서 주방 가구점을 운영했던 그는 여름 장마철만 되면 온 동네에 물난리가 나면서 해결법을 찾고자 발벗고 나섰다.

직접 원인을 찾아본 결과 당시 백운로타리가 하수구의 물줄기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고, 관할 행정기관을 찾아다니며 대책을 요구했다.

반 이사장은 “당시 온동네가 집부터 가게까지 물이 들어와서 도저히 거주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며 “답답한 마음에 행정기관을 찾아갔는데, ‘어쩔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직접 원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부터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나서게 됐고, 남을 돕는 성취감을 느끼면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 이사장이 추구하는 봉사는 자발적으로 봉사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고 소통하는 것이다.

그 예시로 광주대학교가 참여했던 ‘안녕캠페인’은 봉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 직접 김치 300박스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나누거나, 무더위에 지친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생수·음료를 나누며 안부를 전했다.

이처럼 높은 자원봉사 참여도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관할청인 남구의 역할도 컸다고 반 이사장은 전했다. 행정차원에서도 봉사와 재난현장에 관심이 많아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고,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김병내 남구청장은 취임 이후 공약사항이기도 한 재난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지역 기관들과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이러한 성과에 센터는 전국 최초로 2021년과 2022년, 2023년 재난 대응 우수센터로 선정됐으며, 남구는 6년 연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반 이사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는 세상 속에서 자원봉사 사업의 방향성을 구축하고, 일상 속 봉사 실천으로 더 좋은 남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