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용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5월 2일 취임했다. 노 대표는 ‘문화예술로 행복한 문화도시, 광주 건설’을 목표로 두고 광주문화재단 조직을 안정화하고 지역 문화 유관기관 네트워크 강화, 예술인 창작 환경 조성, 시민문화프로그램 구체화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 오는 8월 9일 취임 100일을 맞는 노 대표를 만나 임기 동안의 역점 정책과 올해 추진할 핵심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취임 소감은.

△재단 업무가 방대해 취임 후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이 열심히 움직였다. 동시에 직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에 힘입어 빠르게 업무를 파악했다.

창립 14년을 맞은 재단은 시기적으로 초반기를 넘어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었다.

재단이 해야 할 업무는 내부 인력·조직·예산·사업을 활용해 문화인, 문화향유 시민 등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다. 때문에 직원들과 조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으로 직원들의 생애주기별 중장기교육을 구상하고 있다. 중장기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면 예술인과 시민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대무변한 광주문화의 다양성을 가늠하며 미래를 준비하겠다.



- 취임 후 어떻게 지냈나.

△그동안 지역 유관기관 대표자를 만나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었다.

유관기관에서 재단에 공통적으로 요청한 부분은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중심역할 수행을 통한 명실상부한 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 △문화예술행사 주체인 시민대상문화행사 홍보등이었다.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예술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



- 임기동안 역점 정책은.

△ 2년이라는 임기 동안 실행할 목표를 6대 공약(약속)으로 설명 드리겠다.

첫째, 문화예술로 행복한 문화도시, 광주 건설이다. 문화도시란 형식적이고 선언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 의미의 문화도시를 건설’을 의미한다. ‘문화가 시민들 삶에 깊숙하게 스며든 도시’를 만들겠다.

둘째, 네트워크 연대활동 강화다. 지역 유관기관과 네트워크(ACC·비엔날레·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디자인진흥원·예술의전당·미술관·박물관 등)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하는 조직으로 재탄생시키겠다.

이외에도 △시민 문화 행복 프로그램 구체화 △예술인 행복한 창작을 지원 환경 조성 △시장경제 원리에 의한 문화예술의 수요 창출과 공급 확대 유도 등을 통해 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겠다.



- 올해 핵심사업은.

△올해 핵심사업은 △프린지페스티벌 △광주국제미술전람회(아트광주24) 광주문화예술플랫폼 디어마이광주 △정책거버넌스 △아시아설화·신화 킬러 콘텐츠 개발이다.

‘프린지페스티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어쩌다 마주친___’이라는 슬로건으로 9월 2주간 스트릿댄스 배틀과 힙합·팝핀·락킹·왁킹 등 여러 장르의 매력을 볼 수 있는 퍼포먼스 선사한다. 같은 시기 광주비어페스타, 광주에이스페어도 진행돼 주말 동안 젊음과 자유 만끽할 수 있다.

미술축제인 광주국제미술전람회(아트광주24)는 10월 10~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운영된다.광주문화예술통합플랫폼 디어마이광주는 광주 시민·예술인을 위한 문화예술 누리집이다. 2022년 구축을 마치고 3년째 운영 중으로 더 많은 시민들과 예술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신규사업인 아시아 설화·신화 킬러콘텐츠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아특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220억원을 투입되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다.



- 전문성 갖춘 문화기관 위상 확립 위한 구체적 계획은.

△지역 문화예술기관 헤드쿼터 역할을 통해 문화수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예향 광주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2013년부터 재단이 주축이 돼 ‘광주문화기관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 회원기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광주예술의전당, 광주관광공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15곳이다.

광주문화재단이 문화리더십을 발휘해 매년 협의회 기관들과 협력사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광주문화기관협의회 11주년을 기념해 협력강화를 위한 포럼을 진행한다.



-예술인 창작 지원 사업 방향은 .

△예술인의 안정적인 활동이 보장되면 창작물이 풍요로워지고, 이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로 연결된다.

그만큼 예술인 창작지원사업 뿐 아니라, 문화시민 양성도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현재 재단과 광주시의 예술인 지원사업 예산은 총 50억 원 정도로 예술인을 지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임기 내 광주 예술인 지원정책을 개선할 계획이다.

예술인 지원사업은 생애주기별로 구분해 각자에게 맞는 지원사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20억원 예산으로 390여개 단체와 150여개 개인을 지원한다. 예술인 대상 다양한 복지 서비스도 마련됐다. 원로 예술인을 대상으로 신청 대행 업무를 지원하는 ‘예술인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활동 및 법률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예술인상담실 ON:곁에’도 있다.

예술활동 권리침해·성희롱·성폭력 행위를 신고하는 프로그램 ‘예술인 신문고’도 운영하는 등 예술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광주아트페어 운영을 맡게 됐다.

△지난 2010년 시작한 광주아트페어는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 ㈔한국예총 광주시연합회 등 지역 문화 단체에서 운영을 맡아왔다. 광주문화재단은 2011~2012년 아트페어를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12년 만인 올해 다시 운영을 맡았다.

재단이 다시 맡게 된 건 전문성과 안전성이 겸비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기관보다 우수하게 아트페어를 주관해 추진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제 15회차를 맞는‘아트:광주24’는 총 8억원이 투입된다.

재단은 △미술품 유통과 소비층 확대를 위해 예술의거리·대인예술야시장·광주비엔날레 연계 협력해 ‘지역 미술시장 유통 활성화와 선순환 체제 구축’ △국내외 갤러리 100여개 유치 등을 중점으로 두고 ‘아트:광주24’ 준비 과정을 공정하게 추진하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광주가 실질적인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문화재단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싶다. 광주시의 문화정책을 집행하고 실현하는 데 협력하고 보조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문화예술인과의 실질적인 소통을 통한 궁극적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가 이어져 시민들이 더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개최를 위해 재단직원들과 홍보영상 숏 폼을 제작해 매주 한 편씩 공식 유튜브 채널(광주문화재단·광주비엔날레·광주관광공사)에 공개하고 있다.

계획 중인 영상은 총 11편으로 한 편당 1분 내외 짧고, 재밌는 소재가 담겨 있다. 많은 시청과 관심 부탁드린다.

광주의 가을 이벤트 통합브랜드 ‘G-페스타 광주’의 성공 개최를 위해 광주문화재단, 비엔날레, 관광공사 등 9개 기관이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G-페스타 광주’는 광주에서 매년 9~10월 열리는 예술·맛 축제와 행사, 마이스(MICE)를 한데 아우르는 가을 이벤트 통합브랜드다. 오는 9월과 10월 광주비엔날레, 광주프린지를 비롯해 에이스페어, 김치축제 등 18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광주 전역을 예술로 물들일 예정이다.

문화는 ‘인류가 지금까지 계승 발전시켜 온 삶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리며, 그 관심 속에 광주의 문화예술은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진=김태규·글=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