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황과 침체는 반복됩니다. 침체가 오지 않을거라 기대하지 말고 철저한 대비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지난 21일 오후 광주 서구 라마다프라자 광주호텔에서 전남매일 제6기 CEO 경제아카데미 11강이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2025 세계경제 시나리오’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최윤식 박사는 ‘경기 불황’은 피하는게 아닌, 철저히 맞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와 순환의 반복은 올바른 경제 선순환 구조며 연방준비제도(연준)·한국은행 등 기관들도 이를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기축통화국이자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큰 미국의 지난 100여 년 간 쌓인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경기 전망을 예측했다.

지난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기존 5.5%에서 0.5%p 내린 것에 대해 주목했는데 최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기에는 80% 확률로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도 이전 사례처럼 경기침체로 흘러갈 확률이 높다. 그런데 미국 시민들은 경기침체가 오지 않길 바라고 연준이 시중에 돈을 풀어 이를 해결할거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연준은 경기침체를 받아들이고 구조조정을 이룰 것이다. 이는 더 단단한 경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식 소장

또한 “경제 침체 자체가 없을 수 있는 ‘노 랜딩’이 있을 수 있지만 확률이 낮은 만큼 경기 침체를 맞이할 ‘플랜 A’를 준비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가올 경제 침체는 예측할 수 없는 피해를 몰고 올 것이라고도 역설했다. 주기상 지난 2020년 시점에 불황이 왔어야 했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연준이 이를 강제로 막아서다.

불황 때는 영업이익으로 부채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회사, 이른바 ‘좀비 기업’을 퇴출시킬 기회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은 이때 무차별적으로 돈을 풀어 이러한 곳이 최대 2.5배 늘어났다. 좀비기업을 제때 퇴출시키지 못하면 호황기에도 국가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침체 때는 더 큰 파장을 몰고 온다.

최 소장은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원하고 미디어도 똑같이 전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 매몰되면 안된다”며 “만약 낮은 확률로 오지 않는다면 이건 더 큰 불황이 온다는 신호다. ‘조삼모사’인 격”이라고 말했다. 예시로는 지난 1995년부터 일어난 ‘닷컴 버블’을 들었다.

또 침체 주기가 보통 9~12년인데 반해 노랜딩 이후에는 침체가 앞당겨 질거라고도 예상했다.

최 소장은 “내년 2분기를 지나면 노랜딩, 혹은 연·경착륙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미국은 약 6개월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가장 위험한 구간을 지나 바닥을 찍은 뒤 다시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2분기 뒤 미국 경제 상황을 따라가는 특성상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되 경기 침체를 예측하고 내년 경영은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경제는 반복적인 것으로 불황을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한다. 정면으로 맞아야 할 것이 있다면 빠르게 털어내고 재도약을 노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