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에 감사한 마음이다. 취임할 때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과 상생하는 공유대학’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는데, 학생과 지역을 바라보며 걷는 이 길이 제대로 된 방향이라는 확신이 든다.
지역이 살아나야 대학도 성장하고 국가도 성장한다는 사실은 늘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지역 소멸 위기 속 사립대학 총장직을 수행하다 보니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그 속에 지역의 위기, 국가의 위기, 대학의 위기를 헤쳐나갈 해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노를 저어라”라는 서양 속담처럼 모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주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멈춤 없이 그저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을 들 수 있는데.
△동신대, 초당대, 목포과학대 3개 대학이 연합해 지산학 일체형 ‘지역 공공형 사립연합대학’(UCC)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의 혁신기획안을 제출했는데, 대학 교육의 지형을 바꾸고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하지만 특정 산업 분야를 특성화로 육성하는 것만으로는 지역소멸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지산학을 함께 움직여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필요한데 UCC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역 소멸 위기가 왜 생기는지 들여다봤다. ‘수도권 쏠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군 단위 지역의 기반 산업이 무너지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일할 청년이 없어서 기반산업체가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했다. 사람이 없어서 기업이 떠나는 상황에서는 제아무리 유망한 미래 특화산업이더라도 성장할 수 없다. 좋은 기업이 없는 곳에 청년이 머무를 수 없고, 청년이 없는 지역은 인구가 감소한다. 수도권으로 청년들이 떠나지만 수도권에서는 정주 비용 때문에 결혼과 출산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기반 산업체에 필요한 인재를 소수다품종 맞춤형 교육으로 양성하면 기업에 인재가 수혈돼 생기를 부여할 수 있고, 좋은 기업이 살아나 기반 산업이 성장하면 청년들이 정착해 미래 특화산업도 꽃 피울 수 있다. 기반산업을 살리는 소수다품종 교육은 지역과 대학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기존의 대학 체제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UCC I-N-G 캠퍼스를 통해 실현할 계획이다.
-UCC 모델이 지향하는 목표는.
△‘UCC’라는 신개념 연대를 통해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전남’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비전이다.
UCC는 목적과 기능에 따라 UCC-I캠퍼스, UCC-N캠퍼스, UCC-G캠퍼스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3개 대학 총 정원이 3,114명인데 연차적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반대로 UCC 정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역 기반산업체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청년들이 지역에 정주하며 지역 산업 발전에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고, 지역의 인구소멸 위기를 막아낼 것이다.
본 지정에 선정돼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면 UCC가 지역 소멸을 막는 대안으로 전남 전역에서 나아가 타 지역, 타 대학까지 지속 확장될 것이다.
UCC는 또 하나의 대학이 설립되는 것이 아니다.
세 대학의 정원을 모아 UCC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세 대학 정원을 구조조정하면서 UCC 정원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본지정을 통해 받게 되는 지원금도 세 대학에 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UCC 발전에 집중 투자된다.
캠퍼스 교육시설은 시·군의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JA 교원과 대학 교원이 지역 기업체에 꼭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다. 지산학이 함께 지역산업에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인구가 빠져나가는 틈을 메우는 것이 핵심이다.
UCC 대학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면서 지역 대학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적 모형을 제시하고 싶다. 장기적으로 UCC 대학을 다른 권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UCC-전남’으로, 세계가 배우러오는 K-대학인 ‘UCC-Korea’로 진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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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희 동신대학교 총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소감을 설명하고 있다. 동신대 제공 |
△2년 전 취임할 때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과 상생하는 공유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하나씩 실천해 왔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싱크 탱크이자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기지 역할을 자처하고,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가진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정성 들여 진행했고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얻고 있다.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차근차근 수행했다. 지난해 빛가람혁신도시 내 혁신융합캠퍼스를 개소했는데 이곳을 지역사회와 대학, 기업과 공공기관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 신산업 기술과 대학 교육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동신EXPO를 2년 연속 개최했고, 나주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지역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특성화포럼을 수차례 열었다.
지역민들과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조찬포럼인 NEXT전남-나주상상포럼을 매달 개최하고 있는데 신청자가 매회 100여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산학연관 네트워킹을 통해 지역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빛가람기술사업화정책최고위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전남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리더십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교육부 LiFE 2.0사업을 통해 미래라이프대학 4개 학과를 신설하며 지역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산실로도 자리매김했다.
전남에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전남지역 외국인 가정 학생들을 위한 동신한국어디딤학교를 개교해 대학과 지역사회의 글로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서 그 비결은.
△올해 1월 발표된 교육부의 정보 공시에 따르면 동신대의 취업률은 68.8%로, 광주·전남 졸업생 1,000명 이상 일반대 중 가장 높았다. 6년 연속 취업률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최근 12년 중 11년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도 3명을 배출했다. 2024학년도 한의사, 방사선사 국시 100% 합격률을 기록하는 등 국시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는 취업률과 함께 취업의 질적 수준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
그 비결은 정성스러운 교육의 힘이다. 동신대는 재학생들이 각자 취업하고 싶은 분야에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전공과 교양교과목으로도 채우기 어려운 역량은 140여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탄탄하게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취업 분야별로 엘리트를 선발해 맞춤형으로 지원해주는 취업사관학교 프로젝트도 인기다. DS STAR, 대정프로그램 등 취업사관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200여명을 선발해 공기업, 공공기관, 공무원, 대기업 등 취업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해준다. 토익, 직무별 강의뿐만 아니라 NCS, 한국사, 컴활, 자격증 강좌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장학금까지 지원한다.
IPP형 일학습병행, 현장실습을 통한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도 기업이 원하는 실력을 갖춰 취업의 질적 수준을 높여주는 일등공신이다.
-글로컬대학 본지정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 집필에 총력을 다했다. 지산학의 입체적 협력이 성공의 키 포인트다. 예비지정 전후로 전남도와 도내 6개의 기초지자체, 공공기관 및 협회, 1,000여개의 기업체, 해외 여러 국가와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재도 우리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과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이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호 호혜적인 협력 네트워크 확장을 시도해 왔던 노력의 결실이라 여기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기간은 5년이다. 무엇보다 사업 종료 후 지역 발전을 담보해내면서 UCC 대학이 지속 발전, 확장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일도 남아 있다.
이미 충분한 준비를 해놓았으니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산학의 공동협력을 통한 실현가능성, 그리고 그 실효성과 지속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