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진작 및 소상공인 매출 증대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명절이나 소상공인 대책에서는 매년 빠지지 않고 발행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정유통에 대한 관리는 제자리라 부정유통에 쓰이기 쉬운 ‘지류형 온누리 상품권’을 줄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광주지역에서 적발된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은 총 5건·부정유통액은 7억4,714만원이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꾸준히 발생해왔다. 전남은 지난 2022년에 5건, 무려 24억2,732만원 규모의 부정유통이 일어났다.

비가맹점 사용이나 상품권 깡 등 부정유통은 주로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한다. 자금 흐름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전남은 지폐 중심의 상품권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광주의 지류형 온누리상품권 결제 금액은 843억5,000만원인데 비해 모바일과 카드형은 각각 27억3,000만원·92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류 사용 대비 3.2%·10.9% 수준이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전남은 이 비중이 더 높다. 지류가 815억7,000만원이 쓰이는 동안 모바일 22억8,000만원(지류 대비 2.7%), 카드형으로는 43억8,000만원(5.4%) 결제가 이뤄졌다. 부정유통 가능성이 높고, 자금 추적도 어려운 셈이다.

기록이 남는 충전식카드형상품권의 경우 가맹점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부정유통을 부추긴다.

현재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수는 광주 5,093곳인데 소상공인진흥공단 ‘전통시장 통통’에서 확인된 모바일상품권 가맹점은 1,760곳 뿐이다.

전남은 6,807곳 중 2,330곳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카드는 6,180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결제는 온누리상품권 주 이용층인 노인들에게 낯선 결제 방식이지만 온누리상품권의 순기능을 누리고 더 큰 혜택을 위해서는 중기부 등에서 추진중인 ‘디지털 전환’에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