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광주시의 주요 현안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에 전국 4개 광역시도가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 대구, 충남도 등 타 지자체들은 일찌감치 포럼, 서명운동 등을 통한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광주 설립 당위성 확보, 정치권 협조 등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치의학 기술 연구·개발을 촉진할 컨트롤타워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6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등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용역은 치의학연구원 설립 필요성 및 적정성을 검토하고 조직 및 단계별 소요 인력, 연구장비 등 설립 모형 및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적합한 대지 적정 요건 분석, 건축기본계획안과 건축설계 지침 등도 과업에 담겼다.

복지부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 예정인 용역 중간보고회 전후로 연구원 설립 공모·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지로 광주 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를 점찍었다.

부지면적·연면적 1만6,500㎡(5,000평), 장비 30여종, 인력 100여명으로 총 사업비는 1,000억원(국비) 규모다.

광주시는 치과의사회, 치과 관련 대학(원), 병원,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치의학연구원 광주 유치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타당성 논리 개발, 특화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자체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광주시는 △지자체 최초 건립 제기 △연구 우수인력 확보 △기구축 인프라 활용 △높은 집적도 △국가 균형발전 필요 등 유치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다.

2012년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차원 연구원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 했고,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용역 및 근거 법령 발의 등에 노력해왔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전국 11개 치과대학(원) 중 2곳이 소재해 치의학 전문 인력과 임상실험 공간 등 연구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치과대학 졸업생 수 1위, 교원수 2위 등 우수 연구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연구개발투자액 1위 등 임상 연계가 가능하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치과용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 생체의료시험연구센터, 생체재료개발센터, 치과 의료기기인증 평가센터, 치과경조직 바이오인터페이스 연구센터 등 첨단치의학기술개발에 필요한 생태계 구축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를 비롯해 부산시, 대구시, 충남도 등 지자체 다수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들은 치의학 인프라, 연구투자간 활발한 시너지, 초광역 교통 여건 등 장점을 내세우며 국회 포럼, 서명운동, 결의대회를 통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인 유치 경쟁속에서 차별화된 전략 수립, 설득 논리, 지역 정치권 협조 등이 연구원 설립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미래 치과산업을 선도할 우수한 인력과 연구개발 인프라가 구축된 광주시가 최적지다”며 “의료기술 발달로 치의학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광주 AI데이터센터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