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료인력이 수도권에 몰려 지역의료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최근 5년 사이 8,600여명이 늘어난 반면, 광주·전남 지역은 300여명에 그쳐 지역간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9년~올해 7월) 시도별 전문의 인력 현황(수도권·비수도권 구분)’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전문의 수는 2019년 5,598명에서 올해 7월 기준 5,899명으로 301명 늘어났다.

이 기간 광주는 3,045명에서 3,278명으로 233명 늘었고, 전남은 2,553명에서 2,621명으로 5년새 68명 증가했다.

특히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 폭이 경북(55명)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 전문의 수는 2019년 4만 5,633명에서 올해 7월 5만 4,256명으로 8,62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전문의 수가 1년 마다 1,700여명 늘어날 때 광주·전남은 각각 46명·13명 증가에 그친 셈이다.

지역별 전문의 증가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3,932명, 인천 761명, 경기 3,933명 등 수도권에서 많이 늘어났다.

전문과목별 취득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내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전문의 수가 비수도권에 비해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 전문의는 수도권의 경우 8,465명에서 1만 276명으로 1,811명 증가했으나, 광주·전남에서는 1,064명에서 1,146명으로 8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경우 수도권에서 481명 늘어나는 동안 광주에서는 8명 줄었고, 전남은 15명 증가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수도권에서 272명 늘어난 반면, 광주는 8명 줄었고 전남은 2명 늘었다.

이 기간 늘어난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문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린 셈이다.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등 다른 주요 진료 과목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외과 전문의 증가 폭은 수도권 457명이었고, 이 기간 광주는 14명 늘어났지만 전남은 9명 감소했다.

최보윤 의원은 “수도권에 전문의가 편중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 간 의료인력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