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준비태세로 돌입했다. 22일 현재까지 138경기를 치른 KIA는 우천으로 취소된 NC전, 23일부터 24일까지 광주 삼성전을, 25일 롯데와 홈 최종전을 마치고 27일 대전 한화전을, 28일 사직 롯데전을 끝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게 된다.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으로 여유가 생긴 KIA는 이제 잔여경기에서 승패보다 한국시리즈에 오를 상대를 추려가며 전략적 대응과 컨디션 조정하는 게 중요해졌다. NC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고 롯데, 한화는 5강에서 멀어진데 이어 삼성은 2위를 거의 굳혔기 때문이다.

이에 KIA는 22일 최형우, 김선빈, 나성범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말소했다. 최형우는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으로 올해 정규시즌을 마쳤다. 김선빈은 타율 0.329, 9홈런, 57타점, 나성범은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와 김선빈 등 고참 선수들은 경기 많이 뛰었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들 중에서는 한국시리즈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을 부상 방지차원에서 뺐다”고 밝혔다.

이들을 대신해 젊은 선수과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 이날 KIA는 외야수 고종욱, 내야수 최정용을 등록했다. 1군 훈련에 합류한 외야수 김호령은 23일 엔트리 등록 예정이다.

다만 주전 김도영은 KBO 2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기록에 도전하기 때문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올시즌 첫 1군 엔트리에 오른 윤도현도 남은기간 김도영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기용될 전망이다. 고교시절부터 유격수로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동성고 출신 김도영과 광주일고 출신 윤도현은 팀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서로 자극 받으라고 일부러 김도영 뒤에 윤도현을 붙였다. 팀의 미래에 중요한 선수들이고 서로 같이 나서면 힘이 나서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올시즌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올해 135경기에서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135득점 39도루를 기록 중이다. 반면 윤도현은 부상으로 1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윤도현은 분명 재능이 큰 선수다. 큰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 고민도 시작됐다. KIA는 이미 왼손 불펜 최지민과 함께 윤영철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달 24일 내복사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최지민은 앞선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실전 점검에 나섰다. 최지민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선적으로 고려될 카드다. 지난 7월 척추 피로골절로 말소된 윤영철도 2개월만의 복귀전을 치른다.

한편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KIA는 전신 해태 시절부터 11차례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아 이번에도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페넌트레이스를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4%다. 33차례 가운데 27차례나 정규시즌 우승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재작년 SSG, 지난해 LG 트윈스 모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통합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조혜원 기자

KIA 타이거즈 김선빈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최지민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