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훈련하고 오전에 상경해 논문 준비하고 오후에 광주 와서 다시 훈련하고…. 맞벌이 부부로, 4살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돌봄선생님이야 말로 저에겐 금메달리스트였습니다.”

문예린 광주체육중 근대3종 지도자(34)가 최근 광주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2024 다가치키움 수기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돌봄서비스를 통한 가정의 긍정적인 변화와 일가정 양립 사례’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지난 7~8월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돌보미, 연계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을 받은 문 지도자의 출품작은 ‘아이돌봄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우리 선생님!’이다. 지난 4년간 아이돌봄 지원을 받아 자녀를 키운 이야기를 올림픽에 비유해 돌봄선생님이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연을 담았고 주제 적합성, 창의성·진정성, 구성 및 문자 표현력, 메시지 전달력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광주체육중에서 근대3종 선수들을 육성하는 문 지도자는 지난 2020년 아들 오지후군을 낳았고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직하면서 아이돌봄서비스를 지원받기 시작했다. 맞벌이 부부인데다 시댁과 친정에서 아이 양육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돌봄에 대한 고민이 클 당시 아이돌봄서비스를 알게 됐다고 했다.

문 지도자는 “지후를 낳기 전날까지 출근을 했고, 88일 만에 복직을 했다. 복직하기 직전에 돌봄선생님을 만났는데 지금까지도 돌봐주고 계신다.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은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지후가 대학병원에 입원하기도 하는 등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지난 4년간 돌봄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돌봄선생님께서 그동안 우리 이야기를 써서 공모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셔서 아이돌봄 사연을 쓰게 됐는데 좋게 봐주신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찾아가는 아이돌봄 서비스다. 부모의 양육 부담을 경감하고 시설보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다.

문 지도자는 아이돌봄서비스 덕분에 아들 지후군을 키우는데 도움을 받았고 올 초 소년체전 준비로 바쁜 와중에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 3개 획득이라는 결실도 맺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사설 보육보다 경제적인 혜택도 크고, 무엇보다 돌봄선생님이 지금껏 한번도 바뀌지 않고 지후를 돌봐주고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돌봄선생님이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수기에 쓴 내용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의 10분의 1도 안되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북구에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데 아이돌봄서비스 제도가 참 잘 되어 있다.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