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새롭게 출범한 광주연구원은 광주 2050미래 비전 전략을 설정하고 군공항·민간공항 이전, 호남권 메가시티 구축, 인공지능·모빌리티 산업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객관적이고 보편 타당한 연구를 통해 시민·관련 기관·전문가 등과 함께 광주의 미래를 그려나갈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을 만나 향후 기관 운영 방향과 발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년의 광주연구원 활동을 되돌아 본다면.

△지난해 9월 6일 개원한 광주연구원은 새로 출발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조직체계 정비와 운영에 집중했다. 신설 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내부적인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명확한 조직의 비전과 운영 전략을 통해서 주어진 한계에서도 종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경영혁신을 이뤘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분리 개원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도 있었지만, 기존과 달리 대도시 광주에 적합한 미래 발전과 당면현안에 대한 즉시성과 실행을 담보한 연구 수행이 가능했다. 지난 1년간 성과는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광주시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기회도시 광주의 정책플랫폼이 되기 위한 혁신의 성과는.

△혁신활동의 주요 분야를 말한다면, 첫째, 내부 조직의 혁신을 들 수 있다. 전문성, 민첩성, 신뢰, 존중 등 4대 혁신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둘째,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다. 연구 절차는 간소화하고 연구의 질은 높이는데 노력했다. 연구 유형을 기획성 연구와 현안연구, 현안분석 등으로 구분해 연구기간, 협업 등의 연구체계를 구축했다. 셋째, 싱크넷 체제 구축이다. 18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광주정책연구회’는 싱크넷의 실행 조직이자 정책지식생태계 구축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밖에 광주시정 목표와 연계시킨 연구조직을 편성해 시정 대응력을 높였다. 광주시 재정건전성 강화와 데이터 기반 정책개발을 위해 용역성 과제를 연구원 자체 연구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우수인력을 뽑기 위해 박사로 한정된 연구직 채용 자격을 실무 경험이 풍부한 석사급으로 문턱을 낮춘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무안통합공항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무안통합공항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통합하는 방안이다. 광주의 민간공항은 기존의 무안국제공항과 통합운영하고, 군공항은 무안국제공항 인접 지역에 이전하는 대안이다. 무안통합공항은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민선 8기에 들어와서 적극 행정으로 광주는 대구와 함께 ‘광주군공항 이전 관련 특별법’을 제정했고, 광주와 전남은 무안통합공항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무안통합공항의 입지와 개발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무안통합공항 논의에 함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주민의 자유의지로 입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 광주연구원도 수용성이 담보된 대안을 찾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국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이 관건인데 입지, 소음영향 대책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광주시와 광주연구원은 전남도,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무안통합공항의 입지와 시설 배치계획, 소음영향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무안통합공항의 입지는 현재 무안국제공항의 서쪽 방면으로 약 1.9km 떨어진 지역이다.

부지 규모는 소음완충지역을 포함해서 약 460만 평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 소음완충지역 약 170만 평을 포함하면, 현재 광주군공항 기준(85웨클)의 소음영향권에 포함되는 전체 지역을 보상해서 공항부지 또는 소음완충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이다. 이는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획기적인 소음영향 대책이다.

광주연구원이 연구한 소음영향 대책은 무안통합공항의 소음영향권으로 예상되는 약 630만 평에 달하는 면적의 땅과 시설을 모두 보상하고, 주민 약 1,800명의 이주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추가로 그 외의 지역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소음완충지역을 활용한 햇빛연금 등으로 보상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사실상 직접적으로 소음영향을 받는 면적은 무안군 전체 면적의 약 4.2% 정도이지만, 무안군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대책과 발전계획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광주전남을 포함한 전북이 함께하는 호남권 메가시티의 기대 효과와 추진 방향은

△호남권은 역사, 문화, 정치, 자연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공통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위기 대응과 지역발전을 위한 광역협력체계 구축은 타지역에 비해 미약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7월 4일 정읍에서 광주시와 전남북도가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선언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호남권 메가시티는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상생발전 모델이다. 핵심은 호남권에 위치한 5개 광역도시권(전주, 군산, 광주, 목포, 순천)을 수평적으로 연결해 네트워크형 초광역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다. 메가시티의 효과는 약 60~150만 명 수준의 개별적인 도시로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의료, 교육, 문화, 법률, 정보 등 다양한 고급 서비스를 지역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고급 서비스 산업의 발전은 고급 일자리가 마련되고 청년 인구가 유입되는 성장 도시를 견인할 것이다.

광주연구원은 서남권 메가시티 시범사업 추진 방안과 함께 다양한 거버넌스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일련의 연구를 통해 호남권 메가시티가 지역의 상생발전과 함께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정책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서남권 중심도시인 광주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는

△지속가능한 도시는 기후위기, 팬데믹, 양극화, 저성장, 디지털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에 의한 불확실한 도시환경에도 시민에게 질 높은 삶을 보장하는 것이다. 불확실성 중에도 인구구조 변화 요소인 저출생, 1인 및 노인가구 증가 등은 가족과 사회공동체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로도 해결이 어려웠던 코로나19는 우리를 겸손하게 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외부적인 충격에 잘 대응해서 기존의 질서로 돌아가는 회복력이 아닌,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연구원의 지속가능한 도시 광주 만들기 전략은 특화 연구분야인 매력도시, 첨단산업도시, 포용도시다.

인권, 민주주의, 연대 등 광주가 실천해 온 보편가치를 확산하고, 삶의 위기와 새로운 기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포용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양적 성장도시에서 질적 성숙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단계별 정책을 개발하고자 한다.



-광주와 전남이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광주·전남 그리고 전북은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문화적인 공동체를 형성해왔다. 동학농민운동, 항일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자유·민주·평화의 지역 정신은 진보정치의 메카로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왔다. 대전환의 시대 진보는 진화되어 새로운 대변혁의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더 이상 행정구역 중심의 소지역주에 매몰되지 말고 호남권 메가시시티를 형성해 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호남권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 연구원은 지역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남권의 글로벌 기능 강화를 위한 무안통합공항 추진방안, 신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해 서남권 에너지 공동체 구축(RE100산업벨트 포함), 서남권 메가시티를 법정계획화하는 초광역발전계획(호남권 메기시티 고속도로 포함)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광주의 미래 성장동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연구원은 1주년 정책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준비한 ‘광주 2050 미래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 지금과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대변혁의 시대에 걸맞는 단단한 광주 만들기가 시작됐다.

시민이 걱정하고, 또 원하는 광주의 미래를 조사했다. 광주시민은 이대로 가면 사회가 붕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계속 성장하는 사회를 맞이하고 싶어 했다. 연구원은 시민의 바램을 담아 ‘포용적 가치로 성장하는 세계도시 광주’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비전을 위한 광주의 성장동력은 우선 지역의 중심성과 관문성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다. 연구원은 광주의 서남권 중심도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 서남권 메가시티 구축과 함께 고급서비스 산업의 발전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관문성 확보를 통한 글로벌 도시로 발전을 위해서 요구되는 무안통합공항의 조성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AI, 모빌리티, 문화 대표도시로서 발전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역점 추진할 사업은.

△먼저 시급한 현안인 통합공항 이전과 관련된 정책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종전부지(현 광주공항) 활용 방안 연구도 여기에 포함된다. 서남권 메가시티 구축에 관한 후속 연구도 중요하다. 3개 시도 연구원간 협업을 통해서 메가시티 선도사업과 거버넌스 구축 등을 구체화하겠다.

또 생성형 AI로 시작되는 사회변화 대응해 AI 중심의 융복합 정책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사회는 경제, 산업, 문화, 도시, 보건의료, 복지 등 다양한 영역이 융복합적으로 결합하면서 부분 간 상호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다. 연구원은 Think Net 기능 강화, 융복합연구, AI 연구센터 신설 등으로 정책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지역민에게 한 말씀

△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대 변혁의 시대에 우리 광주가 포용적 가치로 성숙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연구원은 시민, 관련 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광주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당면현안을 풀어나가는 정책대안을 꾸준히 제시해 시민들이 희망하고 꿈꾸는 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대한민국 대표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지역 공동체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글=길용현·사진=김태규 기자



약력

△부산대학교 도시공학 박사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

△국회 인구위기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 포럼 이사

△지방시대위원회 지역정책과제 전문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