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은 20일 “바이오 경제를 든든하게 구축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전남의 경제 부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전남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전남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남이 남부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생산·창업·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특히 “앞으로 의약품 제조는 물론 치료·치유·관광까지 확장되는 블루 바이오를 추구해 전남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장에 취임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 소회는.

△35년간 삼성그룹에서 바이오 창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합작, 대규모 바이오의약품공장 투자기획, CDO(위탁개발사업) 사업화 업무 등을 해왔다.

공공기관에서의 근무는 처음이라 우선 성공한 기관들을 찾아 벤치마킹했다. 여기서 얻은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 안정적인 리더십, 시장정보에 바탕을 둔 전문성을 토대로 전남바이오진흥원을 재편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7월 전남바이오진흥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하고 CI도 정비해 기관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도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소감 한 말씀 해 달라.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임직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으로 창립 후 처음으로 ‘가’등급(최우수)을 받았다. 변화된 목표와 자세, 노력과 실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흥원 3대 경영방침은 ‘지속성장’, ‘사회적 책임’, ‘임직원 개개인의 성장’인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추진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전남도가 역점을 둔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 첨단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WHO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유치 등 대규모 국책사업도 차질 없이 수행했다.

또 재정통합으로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센터간 시너지 창출이 극대화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최고 경영자회의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 전남의 천연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농가소득과 설비 가동율 제고, 기업유치로 이어진 점, 해양과 식품관련 수출이 5배 이상 급증한 부분도 높이 평가받았다. 노조와 상생협력도 크게 진전된 부분이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구축과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남부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거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2002년 설립한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지자체 산하 바이오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다. 6개 센터가 광범위한 바이오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 지난 22년 동안 전남뿐 아니라, 남부지역 다양한 광역 자자체를 넘나들며 바이오 성장을 선도해왔다.

바이오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력, 자금, 기술, 글로벌 역량이 확보돼야 한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이 가장 중요한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작년 WHO 글로벌캠퍼스로 지정돼 2026년부터 전문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 전남, 광주, 전북, 제주, 경남 등 남부권 인력공급 거점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 6월말 화순이 유일하게 첨단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돼 거점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진흥원은 이러한 거점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기업지원, 연구개발, 생산 기능에 더해 창업, 투자,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혁신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역내 글로컬 대학, RISE 사업과 밀접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백신·면역중심 바이오 클러스터 등 4대 추진 전략 진행 상황은.

△ 진흥원의 4대 추진 전략은 △백신·면역중심 바이오 클러스터 △바이오헬스산업 고도화 △첨단기술 기반 R&D 혁신 △기술사업화 혁신역량 강화다. 이를 통해 전남이 바이오 중심 경제로 전환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확충돼 지역경제가 도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8대 중점 추진분야를 선정했다. 우선 글로벌 수준의 첨단의료 복합단지 조성은 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이 반영돼 진행 중이고,백신과 면역치료중심 메디클러스터 조성은 화순이 첨단산업 바이오특화단지(백신, 면역치료중심)로 지정돼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의약품· 의료기기 혁신인프라 구축은 국가 면역치료혁신 플랫폼, 면역세포치료 산업화기술 플랫폼, 개방형 의료혁신센터, 바이오헬스 융복합지식산업센터 등 15개 국가·공공기관이 입주할 계획이다. 천연물산업 인프라는 천연물 전주기 표준화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고, 첨단바이오 헬스, 친환경 바이오 소재개발은 올해에만 10억원 이상 기술료를 받고 바이오 기업들에게 기술이전 중이다. 이와 함께 혁신형 강소기업 육성은 바이오특화단지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85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현장형 전문인력 양성은 WHO 글로벌 캠퍼스 구축에 60억원을 투입, 생물의약센터를 핵심 교육시설로 리모델링 중이다. 2026년부터는 1,000명 이상 인력을 양성한다.



- 지난 6월 화순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의미와 과제는?

△전국에 걸쳐 20~30개 바이오클러스터가 개발 중이다. 바이오헬스케어분야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지난 2월 전국 11개 지역이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했다. 정부 평가결과 6월 화순을 포함한 5곳이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됐다.

화순은 나주, 광주에 인접해 정주환경이 우수하다.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메디컬 클러스터가 있고, GC녹십자와 전남바이오진흥원(생물의약센터)이 중심이 된 바이오클러스터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상적인 클러스터 모델인데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2010년 화순이 백신특구로 지정되면서 약 1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백신과 면역치료제는 연구개발-임상-허가-생산에 이르기까지 전주기를 갖춰 감염병 대응에도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백신 수출국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비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데.

△바이오는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산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양질의 인력공급이다. 지방 기업의 가장 큰 애로가 인력부족이다.

진흥원 산하 생물의약연구센터는 2014년도부터 바이오 분야에 취업하려는 청년들 대상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9주간 교육프로그램으로 의약품 제조 와 품질관리(이하 GMP), 검사 분야를 주로 교육한다. 지금까지 240여명을 배출했는데, 취업률 86%로 인기 있는 교육과정이다.

오는 2026년 생물의약연구센터의 글로벌바이오 화순 캠퍼스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인력과 국가백신안전기술센터의 ‘인허가 및 규제분야’ 전문인력, 미생물실증지원센터의 ‘미생물기반 백신분야’ 특화인력 등 매년 1,000명 이상이 배출된다. 지난 4월 지역내 9개 기관으로 구성된 바이오인력 양성협의체, 전남광주지역 7개 대학이 모여 특화단지 인력 육성방안을 논의하는 등 폭넓게 바이오 인재양성 방안을 논의 중이다.

생산현장과 품질은 물론, 연구개발, 사업개발, 임상, 규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동시에 바이오 조기교육 체계를 강화해 우수한 인력을 일찍부터 발굴하고 육성하는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남은 농수산도다. 친환경농생명연구센터와 해양바이오연구센터를 두고 있는데 이들 센터의 대표적 성과는.

△전남은 ‘생명의 땅’으로 불릴 정도로 청정한 자연환경과 5,200여 종의 다양한 천연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며,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개발한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의 5개 센터가 직간접적으로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5대 천연물 산업화 전략을 수립 중인데 5대 히트 상품 개발도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75개 천연물에 대해 238건의 기능성 규명, 42개 천연물은 66건의 전임상과 안전성 시험, 26건의 인체시험을 완료했고, 7건은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친환경농생명연구센터는 친환경 인증과 분석 서비스, 병충해 방제,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비료개발과 기후변화에 대비한 저탄소 농업 모델을 개발해 농가의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양바이오연구센터는 해양 생물자원의 연구개발과 상품화, 기업육성을 통해 고부가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해양수산 가공기업을 지원해 최근 5년간 기업의 매출증대 1,144억원, 수출 3,079만달러 달성, 신규 고용 창출 1,285명의 성과도 올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 산업진흥부문 해양수산부장관상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말씀.

△바이오헬스케어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남은 한국의 스위스라 불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제조는 물론 치료, 치유와 관광까지 확장되는 블루 바이오를 추구해야 한다. 전남이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진다면, 전남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더 빨리 도약할 것이다. 200여명의 동료들과 바이오 경제를 든든하게 구축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부흥에 기여하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전남도민의 지속적인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박선옥 기자



약력

△부산대학교 화학 학사

△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석사

△삼성종합화학 기획실 구조조정팀 차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운영센터장(상무)

△삼성바이오로직스 CSC센터장(전무)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경쟁력강화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