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지뢰’라 불리는 포트홀이 유동인구와 차량 운행량이 많은 도심 지역일수록 발생 빈도가 잦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 북구 27개동 가운데 용봉동과 석곡동이 큰 차이를 보였고, 고속도로·제2순환도로보다 도심 도로망을 따라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북구가 ‘지역 포트홀 발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1~2024년 9월) 안전신문고를 통해 북구에 접수된 포트홀 민원 건수는 6,900건으로 이중 48.7%는 올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079건에서 2022년 890건으로 감소하다가 2023년 1,566건, 2024년 1~9월 3,365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포트홀은 도로포장 노후화 또는 균열에 생긴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표면이 부분적으로 움푹 떨어져 나가 패인 구멍이다.

포트홀에 빗물이 고이면 맨눈으로 식별이 곤란해 피하기가 어려울뿐더러 밟고 지나가면서 차량 훼손과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도로 위 지뢰’로 불린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포트홀 민원 건수가 2.15배 급증했다.

월별 포트홀 민원은 2월(638건)이 가장 많았고, 전년 동월(104건) 대비 6.13배 증가했다.

월별 강수량과 포트홀 발생 건수를 비교했을 때, 매년 7월에 강수량과 포트홀 발생 건수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 27개동 가운데 포트홀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용봉동(773건·11.2%)이었고, 이어 양산동(477건), 운암1동(411건), 신안동(379건), 건국동(363건), 운암2동(314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북구 연도별 포트홀 발생 현황

지난 2021년에는 용봉동과 양산동이 각 89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2년부터 올해까지는 용봉동에서 포트홀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매곡동을 제외한 모든 행정동에서 전년도에 비해 포트홀이 증가했다.

북구는 포트홀 신고 장소 대부분이 도시화된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석곡동의 경우 모든 연도에서 포트홀 발생 건수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용봉동은 포트홀 발생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포트홀은 주로 도심지역 도로망을 따라 발생했으며, 고속도로와 제2순환도로에서는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도로별로는 우치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이 10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빛고을대로 85건, 서하로 50건, 동문대로 45건, 하서로 43건, 서암대로 40건, 임방울대로 39건, 무등로 32건, 북문대로 27건, 면앙로 23건 등 순이었다.

북구 관계자는 “이번 분석 자료를 통해 포트홀 다발지역을 파악하고, 포트홀 예방 등 대책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며 “또한, 행정동별 포트홀 발생 위치 현황을 토대로 사전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