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식재료로 한우 비빔밥·생고기, 토마토 파스타·샐러드를 선보이며 ‘신선한 맛’과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영암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먹거리 선택 목록을 두툼하게 만들면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12일 영암군에 따르면 화제의 청년식당은 지난 10월 문을 연 ‘장산리푸줏간’과 ‘촌스토랑’이다. 청년들은 영암군의 지원에 자신들의 꿈을 더하고 있으며, 청년 가게들이 영암읍에 불어넣는 활력에 반색하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선한 영암의 맛 ‘장산리푸줏간’
장산리푸줏간은 김혜민 대표(36)가 동생 김유성씨(29), 동생 친구 최원석씨(26)와 운영하는 식육식당이다. 7~8년 전 축산을 전공한 김유성씨가 먼저 귀농했다. 뒤이어 김 대표도 가업을 이어 도포면에서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정육 경력이 있는 최씨가 가세했다. 한우 물회·구이, 생고기·육회 비빔밥, 차돌 된장찌개, 육개장 등 음식을 만들고, 온라인 한우 유통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암 금정농협에서 농산물 유통 일을 했다. 좋은 영암 농특산품이 1차 생산물로만 팔려나가는 현실이 늘 아쉬웠다. 2, 3차산업으로까지 키워보고 싶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한우를 팔다가, 영암군의 빈 상가 채움 프로젝트에 참여해 음식점을 개업했다.
지난달 20일 오픈한 식당이 입소문이 난 비결은 영암 무화과를 갈아 넣어 만든 양념장이다. 대표 메뉴인 한우 물회에도 이 소스가 들어간다. 김 대표는 앞으로 출시할 제육볶음과 뚝배기불고기도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한우와 무화과 소스 이외에도 쌀·배추·양파·상추·고추까지 장산리푸줏간은, 영암의 재료들을 쓰고 있다. 한우가 부족할 때면, 영암 축산 청년들의 도움도 받는다. 20~30만원 소요되는 도축·운송비를 가게에서 부담하는 대신, 저렴하게 고기를 받아오니 김 대표도 친구들도 모두 윈윈이다. 가게 가까이에서 정성들여 가꾼 선도 높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가는 장산리푸줏간은 ‘신선한 영암의 맛’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김 대표의 꿈은 영암을 대표하는 한우 집이다. 그는 “임대계약이 끝나는 3년 후 좀 더 넒은 부지에 가게를 차리고 싶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딱 한 번에 알고 찾아올 수 있는 음식점에서 영암 한우로 자신 있게 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새로운 영암의 맛 ‘촌스토랑’
촌스토랑은 영암이 고향인 김효임 대표(39)가 토마토 재배에 연계해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 네 종류, 장조림 덮밥 등이다. 샐러드와 해물토마토파스타에 들어간 토마토는 김 대표가 직접 재배한 것이다.
전북 군산에서 살던 김 대표는 2016년 남편과 함께 귀농했다. 앱 개발자인 남편이 시골살이를 간절히 원했다. 첫돌이 지난 첫째 아이를 안고 영암 서호면 남하동마을로 내려와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촌스러운 토마토’라는 이름으로 대추방울토마토를 판매했다.
토마토를 단순하게 판매만 하는게 아쉬웠던 김 대표는 영암군의 상가 채움 프로젝트를 만나 촌스토랑 개업을 결심, 직접 실내장식까지 해내면서 지난 10월31일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촌스토랑이 입소문이 난 비결은 김 대표의 ‘맛 연구’다. 영암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그는 시그니처 메뉴인 해물토마토파스타를 비주얼과 맛 모두 더 보강하려 연구중이다. 대봉감도 샐러드나 피자, 디저트 같은 음식에 넣어 시식중이다.
김 대표는 “영암의 로컬푸드로 양식을 내놓는 레스토랑이 꿈이다. 지역에 나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고 싶다”면서 “우선 영암 특산물로 차린 맛집으로 자리 잡고, 청년들과 함께하는 일자리로 키워나가는 게 또 하나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영암=최복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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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스토랑 김효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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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산리푸줏간 상차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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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산리푸줏간 상차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