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9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정문 앞.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1)에 대한 선고공판이 끝난 뒤 법정에서 나온 피해자 유가족은 외동딸을 잃은 슬픔에 젖어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선고 결과에 대해 심정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유가족은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찢어진다”고 답했다.

이날 유가족은 피해자 지인들과 함께 법정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고, 박대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판사석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 선고에 금세 울분을 터뜨렸고, 침통한 표정을 지은 채 여러차례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유가족은 “사형으로도 부족한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일면식 없는 10대 여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범행 직후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웃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순천 주민 A씨는 “현재 탄핵 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큰 죄를 저지른 죄인에게 합당한 판결이 내려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