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시행 3년 차 접어든 고향사랑기부제가 활력 넘치는 농촌 만들기 마중물이 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농촌 소멸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입증됐다.

인구 4만4000명에 불과한 담양군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실적 전국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1위, 전남도내 1위를 달성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담양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1만6832건, 23억200만원 상당을 모금하며 전국 군단위 1위, 전남도 1위를 차지했다.

담양군에 따르면 시행 첫해인 2023년도 1만2142건에 22억4100만원 대비 기부 건수는 38.6%(4690건), 금액은 2.7%(677만1000원) 증가했다.

시행 2년간 누적 45억4300만원이 모금됐다. 세부적으로는 전액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10만원 이하 기부가 전체 94.7%, 광주·전남권 관계 인구 기부가 58.3%를 차지했다. 소액 기부가 대폭 증가하며 고향사랑기부제의 굳건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시행 첫해 기부자 31%가 2년 연속 담양군에 재기부하며 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담양군이 이처럼 2년 연속 20억 이상 모금이라는 성과를 거둔 데는 소멸 위기의 열악한 지방재정을 살려보자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름다운 생태환경과 다양하고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활용해 담양을 전국에 알리는 ‘지자체 홍보 무대’로 활용해 온 것에 있다.

담양군은 답례품 제공을 통해 지역의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알리고 지역 현안을 반영한 기금사업을 추진하며 전국 잠재 기부자들에 기부 동기 제공과 기부자가 담양을 방문해 체류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담양군은 2년간 총 6차례 53개 품목, 71개 공급업체의 답례품을 선정했으며 현재 고향사랑e음에 총 160여 개 답례품이 등록돼 있다. 대숲맑은 담양쌀, 대숲맑은 한우, 한과(약과) 등 담양군 대표 농특산품을 시작으로 관광·문화·체험 연계 상품까지 구성해 남녀노소 기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답례품 중 담양사랑상품권이 가장 선호도가 높았으며 대숲맑은 담양쌀, 한과, 한우, 기타 가공식품(펫푸드·디저트 등)이 뒤를 이었다.

담양군은 지난해 선정된 답례품 품질 관리를 통해 기부자와 신뢰를 구축에 집중했다. 담양산 답례품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 방문·점검을 통해 위생 및 포장 상태를 점검하고 담양산 사용 여부 등 원산지를 확인했다. 공급업체 설명회를 열어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각종 민원과 시스템 관련 애로사항을 논의하며 지자체와 공급업체 간 개선 방향 등 의견을 나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1만3000건, 약 5억3000만원, 2년 누적 총 2만3000건, 10억1000만원이라는 답례품 매출 성과를 거두며 공급업체 매출 증가와 담양 농특산물 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

담양군은 지난해 장기적 관계 인구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예우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2월 조례를 개정해 기부자 예우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죽녹원, 소쇄원, 메타세쿼이아길, 한국대나무박물관, 가마골 생태공원, 한재골 수목정원 등 담양 대표 관광지 6곳 입장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기부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예우 방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규기부와 재기부를 유도하는 동시에 기부자의 담양 방문이 이뤄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으로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이어질 고향사랑기부금이 담양의 자주재원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