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성지 광주 도심에서 극우 보수 유튜버 등이 지난 8, 9일 집회를 연데 이어 오는 15일 또다시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한다.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되지만, 이들이 터무니없는 가짜뉴스와 지역 혐오 발언 등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 9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강행한 극우 성향 보수 유튜버는 "5·18은 쿠데타고 폭동이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역사가 지나 민주화로 인정받은 것이지, 방식과 형식은 내란이고 폭동이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또 광주시의 5·1 8 광장 불허 결정에 대해 강기정 시장이 자신을 나치라 칭했다며 고소를 예고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20대 남성 참가자는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었지만, 반국가세력과 민주당이 중국 공산당과 합세해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했다. 나라가 박살 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은 계엄뿐이었다"라며 국민 대다수가 이해하기 힘든 억지 주장을 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외에도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만큼 많은 혐오 발언과 가짜뉴스를 쏟아냈다. 이들이 광주에서 의도적으로 지역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에 대해 지역 170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광주 비상행동'은 보수 유튜버의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성명을 내고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에서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는 선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 불법적인 내란 선동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518 폄훼에 대해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또 오는 15일 예정된 보수 단체 세이브 코리아의 광주 집회에 맞서는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자칫 몸싸움 등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집회의 자유가 있다. 이러한 극우 단체의 집회를 원천 차단할 방법도 없다. 하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가짜뉴스나 거짓 선동, 5·18을 폄훼하는 발언 등은 분명히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경찰 등 관계 당국은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되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