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노조의 부분 파업이란 악조건을 이겨내고 차질 없는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말 특근 등에 일부 조합원을 제외한 대다수 근로자가 참여하고 일반직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 현장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이는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광주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사민정이 대타협으로 체결한 '상생발전 협정서'를 근간으로 탄생한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란 점을 깊이 인식한 임직원 대부분이 흔들림 없이 제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어 가능하다.

GGM이 11일 캐스퍼 일렉트릭에 아웃도어 테마 디자인을 입힌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를 출시한 것도 캐스퍼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이런 노력의 결과다. 나아가 노조 파업으로 차질을 빚을 것이란 그릇된 기대를 보기 좋게 극복한 값진 성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쉬움 또한 숨길 수 없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라는 긴 이름의 노조가 명분도 실리도 정의도 없는 파업을 중단하라는 광주시민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분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GGM은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일인 지배 구조도 아니다. 절대 힘을 가진 오너도 없다. 굳이 주인이라면 650여 명의 임직원과 37개사 주주, 그리고 광주시민이 주인이다. 금속노조가 지금까지 상대한 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다.

따라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주도로 파업을 벌이는 것은 마치 내가 쓴 갓의 끈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격으로 GGM 노조원들이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긴 셈이다. 조합원은 꼭두각시가 아닌데도 말이다. 더구나 일부는 결국 광주시나 현대자동차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이라거나, 현대자동차가 인수 할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고 한다. 대단한 오판이자 심각한 상황인식 오류다.

부산역에 모여, 동대구역에 모여 탄핵을 반대한다고 해서 불법·불의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다. 노조의 파업으로 광주의 아들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탄생한 GGM의 정신과 가치도 달라지지 않는다.

마침 새 모델도 출시했다고 하니, 노조도 파업을 멈추고 달콤한 상생의 열매를 함께 맛보는 기쁨을 누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