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뒷문 불안’에 발목을 잡히면서 삼성 라이온즈에 고개를 숙였다. 선발 김도현의 호투도 위즈덤의 4경기 연속 홈런도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KIA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작년 한국시리즈 ‘리턴 매치’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찾지 못했다.

선발 김도현은 6이닝 동안 92개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KIA는 타선이 4안타 빈공에 그치며 힘을 내지 못했고 헐거운 뒷문 탓에 2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시즌 5패 중 3패를 불펜이 기록했던 KIA는 이날도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노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에는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 진행됐다. 양팀 선발 김도현과 최원태는 나란히 호투하면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3회까지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던 김도현의 호투 속에 ‘0’의 균형은 KIA가 먼저 깼다.

KIA는 3회 말 공격에서 김규성의 안타로 잡은 1사 1루 기회에서 위즈덤이 삼성 선발 최원태의 초구 124㎞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은 28일부터 30일까지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에서 매일 홈런 1개씩을 추가했다.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린 위즈덤은 LG 트윈스 문보경(4홈런)을 따돌리고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IA는 위즈덤의 활약 속에 2-0으로 앞서갔지만 이내 동점을 허용했다. 4회 초 1사 후 박병호와 디아즈에게 각각 안타를 얻어맞은 뒤 후속타자 김영웅에게 2타점 적시 1루타를 헌납했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7회에는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뒷문이 또 흔들렸다. 8회 초 등판한 전상현이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을 자초했다. 이어 KIA는 구자욱을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냈으나 전상현이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면서 2-4로 끌려갔다.

8회 말 공격에서는 위즈덤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9회에도 삼자범퇴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린 위즈덤은 3일 열리는 광주 삼성전에서 타이거즈 최다 연속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다. 4경기 연속 홈런은 구단 최다 연속 홈런 타이다. 장채근(3회), 김성한(2회), 최희섭(2회), 마해영(1회), 버나디나(1회)가 각각 4연속 홈런을 때린바 있다.

KIA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네일을 앞세워 설욕전에 나선다. 삼성 선발은 후라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