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해외 출장 기간 동안 수백여명의 구청 직원들이 무더기로 휴가를 사용하면서 공직 기강 해이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임 청장이 출장에서 복귀한 후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하는 회의를 열었다.

14일 동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임 청장은 스위스 해외 출장에서 복귀한 후 처음으로 주재한 비공개 간부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직원 집단 연가 논란에 대해 언급하고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 회의에서 “주민들의 민원전화는 출장이나 휴가 중이라도 공백 없이 응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연차 사용시 철저한 인수인계를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시간외 근무, 당직, 출퇴근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임 청장은 “해외 출장으로 구청장이 없는 동안 구정을 도맡아야 할 부구청장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다”며 “이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청장이 출장을 떠난 3일부터 9일까지 기간 중 5일동안 동구청 전체 공직자 743명 중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포함한 270명이 500여건의 휴가를 사용했다.

특히 임 청장이 해외 출장을 떠난 3일 116명,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된 4일에는 총 157명이 휴가를 사용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