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품들이 관객의 공감과 소통을 끌어내는 매개체로 작용해 기쁩니다. 이번 전시가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출발점이 된 만큼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겠습니다.”
우서인 서양화가(62)가 등단 30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개최한 소감을 밝혔다. 우 작가는 지난 3일부터 양림동 갤러리S에서 ‘시선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청춘’과 ‘별을 찾아서’ 시리즈 등 세심하게 준비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광주미술협회 회원, 국제 앙드레말로협회 회원, 호남대 미술대학 동문 ‘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 작가는 그간 서울국제대전 추천작가, 신한대학교 아트갤러리 초청작가, 광주시 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외 40회 이상 수상 등 경력을 쌓았다.
우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며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단체전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났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개인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림을 감상한 관객이 저의 의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별을 찾아서’ 시리즈는 절망 상태에서 무너진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예술적 작업이며, ‘流-시선’ 시리즈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우 작가의 의지를 담아냈다.
우 작가는 “추상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느끼고 보는 게 시선이고, 그 시선이 전시의 주제가 되고 의미가 된다. 이번 전시가 추상화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려준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화가의 길을 걷게 된 우 작가는 호남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한 지 어느덧 30여년이 됐다.
그는 “음식에 곰팡이가 핀 모습 등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작품 영감을 많이 받는다”며 “노끈, 스티로폼, 신문지 등 다양한 재료로 작품을 표현한다. 연탄재나 플라스틱을 녹여 재료로 활용하기 위한 실험도 해봤다.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내가 상상했던 그림을 완성했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작은 미술관을 꽉 채운 축하객들의 격려와 속에 지난 꿈은 이제 도전의 목표가 됐다. 우 작가는 “개인전 개최로 자존감도 올라갔고, 관객들의 호평으로 ‘그림으로 더욱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그림으로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이번 전시가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출발점이 된 만큼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1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