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에 대한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해심원)의 재결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해심원은 세월호 사고 발생 11년여만인 지난해 11월26일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에 대해 재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협의회 등은 이와 관련 16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늦은 재결 결정과 함께 내용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납득할 만한 진실 규명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단체는 “해심원이 세월호 사고에 대해 외력의 작용을 원인 검토에 포함시키지 않은 반면 선체조사위원회의 내인설 보고서와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이준석 선장 등 선원과 선사에 대한 징계를 판결했다”며 “이런 결론을 내린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타장치 비정상 작동에 관해 해심원이 인용한 증거는 선원의 진술이 전부였다. 세월호 전복 이후 촬영된 조타기가 우현(우전타)이 아니라 좌현으로 기울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나 가설을 제시하지 않았다. ‘꽝’ 소리가 화물이 이동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사참위의 보고서를 배척하면서 ‘꽝’ 소리(약 21도 횡경사) 전후 화물이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도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조타장치 오작동’과 ‘화물이동’을 특정한 해심원이 그 근거는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가 구조적 결함을 지닌 배였고 운영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된다. 하지만 ‘조타장치 오작동’과 ‘화물이동’을 직접적인 침몰원인으로 특정하려면 사참위의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반증이나 추론에 대해서도 합리적이고 납득할만한 재반론이나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심원이 11년이나 지나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해 재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충분한 증거와 근거를 포함하지 않고 선체조사위원회 조사결과의 의미와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