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복학 승인 이후에도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의대 정원 3,058명’ 확정 여부가 의대 교육 정상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생들의 수업 복귀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집단 유급 사태를 둘러싼 학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16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비대면에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전남대 의대는 현재 재학생의 수업 참여율이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계속 이어지자 지난 주 학생들에게 수업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유급 처분 내용도 포함해 안내했다. 지난 1일 복학이 승인된 의대생은 600여명으로 추산되며, 당시 수업 정상화를 위해 전공·교양 필수 과목 위주로 시간표를 조정했다.
특히 본과 4학년의 경우 실습 강의 52시간을 이수해야 하는데, 다른 학년보다 이른 시일 내에 유급 조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학칙상 주 2회 이상 실습 강의를 불참할 경우 유급 처분을 받게 되며, 본과 4학년 중 실습 참여 인원은 소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대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조선대 의대는 지난 7일 대면 강의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저조하자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의예과 1~2학년과 의학과 1~2학년은 인터넷 비대면 강의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의학과 3~4학년은 임상실습 위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의학과 4학년의 유급 판정은 이르면 18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
실습과목 중 1개 과목의 성적이 18일 나오는데, 수업 일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F학점이 부여돼 유급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해당 실습과목은 7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운영됐고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라 앞으로 실습에 참여한다고 해도 성적을 정상적으로 받기는 어렵다”며 “다른 학년의 경우 학년 말에 유급 등 처분을 확정해 통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의대생들의 유급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17일 공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의대생 복귀를 위해 강경하게 대응해왔으나 수업 거부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나가자 현재로선 3,058명 안 외에는 수업 참여를 설득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정부가 ‘전원 복귀’ 시 약속했던 3,058명으로 내부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하는 안에 합의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합의사항을 교육부에 건의했고 이를 토대로 내일(17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해 발표하면 각 대학은 이달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이를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제출하게 된다.
최환준 기자
 |
| 조선대학교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