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이번 주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KIA는 29일부터 1일까지 안방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한화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어린이날 경기 진행으로 인해 다음주 키움과의 원정 3연전까지, 휴식없이 진행되는 9연전의 시작이다.

지난주 선두 LG(20승 9패·승률 0.690)와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KIA는 28일 현재 13승 15패(승률 0.464)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2위 삼성(17승 12패·승률 0.586)과는 3.5게임 차에 불과하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반타작 승부를 펼친 KIA는 최근 김도영의 복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만큼 상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특히 29일부터 7일까지 KBO리그 10개 구단이 ‘9연전’을 벌이기에 이번 주 경기는 시즌 초 판도 변화를 낳을 변수로 꼽힌다.

주중 상대 NC는 리그 9위(9승 16패·승률 0.360)로 하위권이다. 선발진은 안정적이지만 불펜에서 기복을 보이고 있어 중후반 승부를 노릴 만하다. 최근 경기에서 잔루가 많고 결정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3연패로 주춤한 모습이나, 타선에서는 손아섭, 박건우, 데이비슨 등이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KIA는 개막전에서 NC와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NC와의 3연전은 김도현, 황동하,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다.

주말 상대 한화는 리그 3위(17승 14패·승률 0.567)에 올라있다.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 문동주의 승리를 시작으로 구단 최초 선발 8연승을 포함한 8연승을 달리기도 했던 한화는 주말에도 kt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했다. 폰세, 와이스,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한화는 시즌 초반, 완벽한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다만 불펜은 경기 후반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 KIA로서는 꾸준히 출루해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 관심 사항은 양현종의 통산 180승 달성 여부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80승 고지를 눈앞에 둔 양현종은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6.75로 부진하다. 유일한 퀄리티스타트는 3월 29일 대전 한화전 6이닝 3실점(1자책점)이었으나, 당시에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이후 등판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11일 광주 SSG전에서는 4⅓이닝 6실점, 17일 광주 KT전에서는 5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가장 최근인 25일 광주 LG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5명의 선발투수중 네일과 올러를 제외한 토종 투수들이 아직 무승을 기록하고 있어 양현종의 기록 달성 여부가 선발진의 안정세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최형우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27일 경기에서 시즌 4호이자 통산 399호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400홈런까지 단 한 개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는 KBO리그 역대 네 번째 기록으로 최형우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금자탑이 될 전망이다.

복귀한 MVP 김도영의 활약도 기대가 크다.

김도영은 부상 복귀 첫날인 25일 대타로 나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26일에는 선발 출전해 솔로홈런과 적시타를 쳐내며 맹활약했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김도영이 가세하면서 타선의 다이내믹함도 한층 강화됐다. 복귀 후 대타로만 나선 김도영은 이번 주부터 수비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KIA는 이번 주 홈 6연전에서 최소 위닝시리즈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양현종의 부활, 최형우의 400홈런 달성, 김도영의 맹타가 더해진다면, 연승 분위기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