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격납건물 내부철판 및 콘크리트에서 1,000여곳이 넘는 빈공간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빛원전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한빛4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 및 콘크리트 공극 관련 확대점검 과정에서 격납건물 내부철판 뒤쪽에 가로로 설치한 70~80㎝ 크기의 'L'자형 보강재 아래 철판 10곳을 잘라 본 결과 6곳의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았다.

원전사고에 대비한 5중 방어막 중 마지막 보루인 두께 1.2m의 격납건물 콘크리트 안쪽에서는 최대 가로 36㎝, 세로 17㎝, 깊이 8㎝ 크기의 빈공간이 보이는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다.

원전 1호기에 3,000여개의 보강재를 설치한 점을 감안하면 60%만 잡아도 2,000여곳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원전측 관계자도 1,200여곳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샘플을 자른 크기가 보강재 전체보다 작기 때문에 실제 보강재 크기대로 잘라낼 경우 빈공간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세로방향으로 설치한 수천개의 수직보강재(앵글) 연결부위 검증강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고리원전 3·4호기도 두께불량 내부철판이 4,256곳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기와 공법이 유사한 한빛원전도 의심을 받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감안하면 한빛원전 전체 호기에 대한 격납건물 보강재 부위 콘크리트 빈공간과 내부 불량철판 문제 등에 대해 전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다.

한빛원전민관합동조사단은 콘크리트, 내부철판, 증기발생기, 제도개선 등 4개 분과별로 나눠서 전문성을 갖춘 외부전문가와 함께 활동에 들어갔다.

문제는 상부 돔의 경우 기술적 한계로 접근이 어렵고, 내부에 설치된 기기들을 모두 제거하지 않는 이상 내부철판과 그 뒷면 콘크리트 전체 면을 조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 정도 규모는 원전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수년의 기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돼 차라리 폐로하는 편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부 원전 측에서는 두께 120㎝ 콘크리트 중 8㎝(6.6%) 깊이 구멍은 안전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조사와 보수범위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광주YMCA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증기발생기 안에서 망치 등 금속물질이 나온 문제와 관련 한빛원전 3·4호기에 대해 지난달 25일 국민감사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