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한 광주연극제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돼 대한민국연극제 광주 대표로 참가하게 됐어요. 광주 예술인들이 쌓아왔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겠습니다.”

김정규 극단 좋은 친구들 대표(33)의 포부다. 김 대표가 이끄는 극단 좋은 친구들은 지난달 열린 제 37회 광주연극제에 서 연극 ‘빌미’를 올려 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신인연기상을 고난영 배우는 우수연기상을 휩쓸었다.

극단 좋은 친구들이 대상을 받은 광주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진출을 위한 지역 예선전이다.

극단 좋은 친구들은 오는 6월 16일부터 7월 7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 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 대표로 참여해 세종을 제외한 서울, 인천, 대구 등 16개 시·도 지역 극단과 경합을 펼친다.

극단 좋은 친구들의 ‘빌미’(작가 최원석, 연출 박정석)는 거짓을 행하는 자와 거짓을 들추려는 자, 거짓에 기생해 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입장에서 대척점을 이루고 거짓과 진실을 반복하면서 괴물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하늘 역을 맡은 김 대표를 포함해 노희설(최명광 역), 정경아(강순옥 역), 박영진(김철수 역), 고난영(정애란 역 , 김호준(진성필 역), 이지은(최승연 역) 배우가 출연한다.

광주연극제 무대에 올해로 세 번째로 오르게딘 극단 좋은 친구들은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 하나로 작품을 고르던 중 ‘빌미’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단원들이 코로나19에 확진 되면서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을 광주연극제에 올리지 못 해서다.

김 대표는 “광주연극제에 처음 출전할 당시엔 참여에 의미를 뒀지만, 지난해에는 단원들과 ‘여성 발달장애인’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창작해 내공을 다졌으나 코로나19에 단원 전원이 확진 되면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마음을 만회위해 작품을 고민해왔는데 전 대표인 노희설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 빌미 작품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빌미’에서 사건의 발단을 제공하는 ‘김하늘’ 역을 소화한 김 대표는 광주연극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신인상은 연기를 시작한 지 14년 만에 거둔 성과이기에 의미가 크다.

김 대표는 조선대 극예술연구회에서 연기를 처음 접했다. 국회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연극의 매력에 빠지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동안 ‘사랑을 찾아서’ 미스터 하 역, 광주배우협회 10회 정기공연 ‘베니스의 상인’ 리오나도, 간수 역, 극단 얼아리 ‘그날 오월아리랑’ 마사1 역, 대한민국연극제 문화예술공방 바람꽃 ‘만선’ 노인 역, 애꾸눈 광대 ‘어머님 전상서’ 민주 역 등 50여 회의 작품에 출연해왔다.

김 대표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라며 “부모님을 설득해 연기를 시작한 지 14년이 흘렀다. 그동안 부모님이 저의 공연을 보러 온 적이 없었는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온 시간을 증명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중으로 광주연극제 이후 휴식기에 들어간 단원들과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 준비에 들어간다”며 “광주에는 훌륭한 선생님과 동료가 많다. 그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하고 싶다. 광주 연극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좋은 성과를 일구겠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