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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 과거 돌아보며 미래 삶 지혜 프로그램 긴요

2023. 04.10. 17:09:07

<화요세평> 과거 돌아보며 미래 삶 지혜 프로그램 긴요
박병기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대덕치과 원장


“행운이란 단어는 지금 나의 상황과는 좀 어울리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버스에 치여 죽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행운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암은 나에게 만약 내 운명이 심장마비나 교통사고였다면 불가능했을 재이와 중요한 대화를 나눌 시간을 주었다.”

‘마지막 강의’의 저자 랜디 포시는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가르쳤으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연구자다. 그는 종신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6년 9월에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된다. 당시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돼 2007년 여름 교수직을 사퇴한다. 암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음에도 그는 같은 해 9월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고, 이 강의 녹화본이 인터넷 등으로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많은 감동을 안겨준 그의 사연은 ‘마지막 강의’라는 책으로도 출간돼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랜디 포시는 이후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돼 사랑하는 아내 재이와 3명의 자녀를 두고 만 47세 나이로 세상과 이별을 하였다.

자녀 성장 위한 ‘마지막 강의’

“장벽이 거기에 서 있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 서 있는 것이다.” ‘마지막 강의’에 나온 문장이다. 포시 교수는 ‘마지막 강의’를 통해 어린 자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날 장벽을 통과할 금낭묘계(錦囊妙計·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비단 주머니에 든 묘한 계책’)를 만들어 놓고 싶었을 것이다.

지난 2009년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이 ‘마지막 강의’를 선물해 주었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꺼내 가슴에 담는다. 전남매일 시사칼럼을 쓰기 위해 다시 책을 읽어본다. 2014년 여름방학 때 딸이 고3이라서 가족 휴가를 포기하고 휴가기간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그때 다시 ‘마지막 강의’를 읽고 필자도 자녀에게 포시교수처럼 내 삶을 돌아보며 자녀에게 금낭묘계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읽은 책에 대해 밑줄 친 부분을 노트 오른쪽에 필서를 하고 왼쪽에는 필서한 내용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였다. 지금도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하고 있다.

필자는 어느덧 나이가 60이다. 앞으로 100세 시대라고 한다. 많은 직장인이 60살을 전후로 정년을 하고 직장을 떠난다.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정년을 하신 분들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여쭈어 보면 제일 많은 대답이 등산이고, 경비업무를 하신다고 한다. 정년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가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필자에게 조언을 한다.

광고인이며 ‘책은 도끼다’의 작가인 박웅현은 40대 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카피를 유행시켰다. 하지만 60대가 되어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카피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인생 60을 바라보던 시대에는 인생을 3단계로 나누었다. 교육을 받았던 청년시대와 일을 하며 경제적 활동을 하던 중년, 그리고 정년을 하고난 후 60 이후를 노년이라 말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서는 노년 이후 40년이라는 인생 후반기가 있다.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환갑 전에 장남인 필자를 결혼시키고자 하셨던 아버님은 지금 94세이다. 5년 전에는 불교 관점에서 논어를 완역하셨다. 지금은 불교 관련 책을 읽으시고 스님과 토론을 하신다. 불교 관련 당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도 소량 출판하여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신다.

독서와 작은 도서관에 관심이 있는 필자는 광산구 작은 도서관 심의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을 신청한 4개의 도서관을 심의하였다. 4개 도서관 중 하나인 하남복지관내 한울 작은 도서관은 2023년 주된 사업으로 ‘하남마을 자서전, 나의 삶을 기록하다.’를 준비하기 위해 보조금 신청을 하였다. 사업의 목적은 하남주공 1단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오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모집 및 발굴하여 함께 집필하고 출판하는 것이다.

100세 인생 준비 기회 마련

시한부 인생인 포시교수는 ‘마지막 강의’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어린자녀들에게 금낭묘계를 남겼지만 살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100세 인생을 준비하여야 할 우리에게 자녀와 내 자신을 위한 금낭묘계를 남기기 위한 기회가 필요하다.

필자는 광산구 우산동에 20명 정도가 모여 독서모임을 하고 강의를 할 수 있는 ‘그대덕분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만든 문화공간이라 활용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갔기에 문화 공간을 활용하여 60세 전후 정년을 하시는 분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남은 40년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현재 가족과의 추억이 깃들여있는 사진들, 인생의 중요했던 순간을 기록한 사진들을 정리하여 가족과 지인들 앞에서 추억을 나누며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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