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들이 골프 호황 속 과도한 요금인상에 이어 배짱 영업 행태가 도를 넘어서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우천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도 이용요금을 전액 부과하는 것은 물론, 골프장 내 안전시설물 설치 규정 미흡으로 안전사고 문제도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회원제에 비해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는 대중제 골프장 역시 유사회원권 판매 등 편법 회원제 운영으로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전남지역에 위치한 골프장은 총 39곳으로 이중 회원제 골프장 6곳, 대중제 골프장 33곳이다. 회원제 골프장 중 2곳은 회원제와 비회원제로 운영 중이며, 비회원제 골프장까지 포함하면 대중제 골프장은 35곳이 된다. 대중제 골프장들은 회원제에 비해 취등록세 3분의 1, 재산세 10분의 1 수준으로 세제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용자 1인당 2만 1,120원의 개별소비세 등을 감면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세제 혜택이 대중제 골프장의 배불리기에만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마저도 우천이나 강풍 등 천재지변에도 환불 불가 등 페널티를 적용하면서 오히려 이용객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골프장들의 갑질과 배짱영업을 관리·감독할 제도적 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콘도형 리조트 분양을 명분으로 숙박시설과 회원권을 묶어 회원제 골프장처럼 ‘유사회원권’을 운영하거나 이용료를 올리는 횡포를 부려도 이를 제재할 방안이 마땅히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골프 산업 성장 및 대중화에 발맞춰 각종 규제에 대한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먹구구식 제도 개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 대중제 골프장은 유사회원권 판매 등 편법 회원제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명확한 운영 규정을 마련해야 하고, 대중제 골프장 이용요금의 공정성 실현을 위한 방안 모색도 함께 병행해야한다.

골프장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렸다. 이제는 영업이익만 ?는 뱃속 챙기기가 아닌 골프 대중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